중1·고1에게 교복 대신 '신입생 수당' 30만∼50만원 지급 추진
서울교육감, 10월 중순부터 초1·중1 '매일 등교' 정부에 제안
서울시교육청이 10월 중순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도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매일 등교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제안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무상 교복 대신 중1과 고1 학생들에게 30만∼50만원의 '신입생 수당'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 "학교 적응 도우려면 초1·중1 등교 늘려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유·초·중학교는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이런 조치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돌봄 공백이나 원격 수업으로 인한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조 교육감은 처음 초등학교와 중학교 생활을 하는 1학년의 학교 적응과 기초학력 부진 예방을 위해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9월 28일∼10월 11일)이 끝나면 매일 등교수업이 가능하도록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2∼6학년은 학년별 또는 반별로 일주일에 1∼3일씩 학교에서 수업을 받게 하는 식이다.

중학생의 경우 1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2∼3학년은 격주 또는 주 2∼3일 등교하는 식이다.

그는 "10월 12일 이후에는 아예 기준에서 초1과 중1을 예외로 설정하는 기준을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에 요청하고자 한다"며 "가장 교육적 방향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입시를 앞둔 고3의 등교일수를 예외적으로 늘렸다면, 앞으로는 학교 적응이 필요한 초1과 중1을 위해 예외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돌봄 수요가 많은 유치원의 경우 학급당 15명 안팎이면 유아가 두 팔을 벌려도 서로 닿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며 밀집도 기준에서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도 준비한다.

초등학교는 ▲ 실시간 쌍방향 수업 ▲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 과제 중심 수업 등 다양한 유형의 수업을 권장하고, 화상 플랫폼에 접근하기 어려운 학생의 상황을 유선전화로 파악하는 '배움 토닥임 콜' 등을 시행한다.

중·고교의 경우 대학생이 중학생의 방과 후 멘토링을 해주는 '랜선 멘토링'이나 사범대생이 기초학력 지원대상 학생의 공부를 돕는 학습 서포터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다.

학사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자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원격수업 기간을 현행 3일에서 5일로 늘리고, 1억5천만원을 들여 교직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교육감, 10월 중순부터 초1·중1 '매일 등교' 정부에 제안
◇ 중1·고1 '입학준비지원금' 정책 추진
이와 별도로 서울시교육청은 무상 교복 정책 대신 교복이나 학용품 등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중1·고1 입학 준비지원금'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지역 중·고교 신입생 14만5천여명에게 현금이나 포인트 같은 '수당'을 지급해 책가방이나 교복 등 의류, 교양 도서, 태블릿 컴퓨터(PC) 같은 스마트 기기를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인 '제로페이'를 활용해 학생 또는 학부모에게 각 30만∼50만원을 주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30만원을 지원할 경우 총 435억원, 50만원을 지원할 경우 725억원이 소요되는데 이를 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가 분담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서울에서 무상 교복 조례 제정을 추진했지만 교복 자율화 학교 학생에 대한 차별 (논란) 등으로 유예됐다"며 "다목적 지원금 형태로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