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기름띠 미발견·해안가 기름 상당 부분 제거
생물 피해 신고는 아직 없어…부이 기름 유출 사고 올해 2번째
울산해경, '기름 유출' 석유공사 수사 예정…방제 마무리 단계
한국석유공사 해상 원유이송시설 '부이'(Buoy)에서 유출된 기름에 대한 해안가 방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공사 측 과실 여부에 대한 해경 수사도 시작될 전망이다.

14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해안 방제를 주관하는 지자체와 민간 전문가, 방제업체, 손해사정인 등은 "오염 지역 대부분은 기름 닦아내기(갯닦이) 작업으로 밀려온 기름 상당 부분이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11일 오전 2시 5분께 울산시 울주군 앞바다에 설치된 한국석유공사 부이에서 원유 이송 작업 중 기름이 해상으로 유출됐다.

울산해경은 선박 42척을 동원, 오일펜스를 설치해 확산을 막고 방제 작업을 벌여 해상에 형성된 대다수 기름띠를 제거했다.

이어 12일 오전 헬기와 경비함정으로 광범위 순찰을 한 결과 오염군이 더는 발견되지 않아 해상 방제를 마무리했다.

울산해경, '기름 유출' 석유공사 수사 예정…방제 마무리 단계
그러나 유출된 기름이 울주군 강양, 진하, 부산 기장군 칠암, 문중, 동백, 학리, 월전 등 해안가 7곳까지 퍼지면서 해당 마을 주민과 지자체, 민간 전문가, 방제업체 등이 11일부터 기름 닦아내기 작업을 벌였다.

현재 기름 상당 부분이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강양 등 일부 해안가는 방제 작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도 공동 어장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기름 유출로 인한 생물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지자체 방제 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자재, 기술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경은 한국석유공사를 상대로 기름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경은 부이의 원유 이송 호스와 수중 배관을 연결하는 볼트가 헐거워져 원유가 새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부이를 관리하는 한국석유공사 측의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기름 유출량 산정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해경, '기름 유출' 석유공사 수사 예정…방제 마무리 단계
한편 울산에서는 1월 29일 울주군 앞바다 에쓰오일 부이에서도 압력계 파손으로 기름이 유출돼 해경이 선박 44척을 동원해 방제 작업을 벌인 바 있다.

울산 앞바다에 설치된 부이는 모두 4기로, SK에너지가 2기, 에쓰오일이 1기, 한국석유공사가 1기를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