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스럽게 예스럽게'…부활 꿈꾸는 대구 옛 도심
중구는 동인·삼덕 생태문화골목길 조성을 12월께 마무리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까지 진행된 생태문화골목길 조성만으로도 과거 퀴퀴한 냄새와 흐릿한 조명으로 지나기 꺼려지던 삼덕지하보도는 밝은 불빛과 타일 벽화, 다양한 전시회 등 미술관을 방불케 한다.
1960년대부터 마늘과 고춧가루에 버무린 소갈비를 연탄불로 달궈 지금까지 식객 발길을 이끄는 동인찜갈비골목은 도로 정비로 걷기 한결 편해졌다.
조선 시대 경상감영 소재지부터 현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까지 중구는 늘 대구 중심이었다.
그러나 오랜 명성은 1990년대 들어서며 쇠락했다.
대구 곳곳이 개발되면서 화려했던 옛 도심은 낡고 지저분해졌으며 행정구역 절반가량인 43%가 상업지구라서 주민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이처럼 숨결이 꺼져 가던 중구에 생기를 불어넣은 건 재생사업이었다.
2008년 중구는 관내 근현대사를 돌아볼 수 있는 건물과 거리에 대한 재정비를 마치고 1885년 지어진 계산성당,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이상화 시인 고택 등을 연결한 근대골목투어를 선보였다.
재개발보다 옛것의 멋스러움과 가려진 의미를 살려낸 재생사업은 갈수록 빛을 발했다.
대중에 선 보인 첫해 287명이 찾았던 근대골목투어는 2015년 한해 100만명이 함께했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2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근대골목이 인기를 끌자 2010년부터 대구 출신 가수 고 김광석 삶과 음악을 테마로 한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을 조성했다.
중구의 변신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옛 구암서원터와 한옥마을이 있는 동산동 및 약령시 일원 도시재생뉴딜사업은 170억원을 들여 2022년 끝날 계획이다.
지난해 시작한 북성로 일원 재생사업은 2023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마무리할 예정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북성로 및 동산동·약령시 일원 사업을 마치면 중구 전역이 도시재생사업 완성으로 거듭난다"며 "도시재생은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고, 건축·문화자산 보존은 물론 주민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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