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LG프로농구단, 배드민턴 연습장→농구장으로…용품점만 덩그러니
농구장으로 바뀌는 경기장에 남은 배드민턴용품점 어쩌나
"배드민턴 동호회가 전부 다른 곳으로 옮겼는데 어떻게 장사를 하란 말입니까"
경남 창원시 창원스포츠파크 체육관 지하에서 배드민턴용품점을 하는 A 씨의 아들은 8일 분통을 터트렸다.

창원시는 지난 7월 초 프로농구단 LG세이커스와 프로농구 발전 상호협약을 했다.

LG세이커스는 창원시가 연고지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 LG세이커스는 창원체육관에서 정규시즌 경기만 치렀다.

시즌 준비는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했다.

협약에 따라 창원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창원체육관 지하 보조경기장을 LG세이커스에 전용 훈련장으로 제공한다.

이 보조경기장은 그동안 지역 배드민턴 동호회원들이 연습장으로 썼다.

A 씨 부모는 2018년 입찰을 통해 창원시 스포츠시설을 관리하는 창원시설공단과 2018년 10월 4일부터 2023년 10월 3일까지 5년간 창원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배드민턴용품점 운영 계약을 했다.

그러나 창원시는 협약에 근거해 창원체육관 보조경기장을 농구 훈련장으로 바꾸는 공사를 시작했다.

배드민턴 동호회원들에게는 최근 완공한 사파동 창원축구센터 다목적체육관을 제공했다.

농구장으로 바뀌어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이제 찾지 않는 보조경기장에 A 씨 부모가 운영하는 배드민턴용품점만 덩그러니 남게 됐다.

창원시는 "창원축구센터 다목적 체육관에 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수의계약이어서 어렵다"며 "영업손실 보상 등에 대한 협의를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