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해 NLL 불법 중국어선 10척 안팎…이달 하루 30척 이상
서해 북단 연평도 꽃게조업 재개…불법 중국어선 또 출몰
인천 연평어장의 금어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 어기(9∼11월) 꽃게 조업이 재개되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출몰하는 불법 중국어선도 늘고 있다.

7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따르면 인천시 옹진군 연평어장의 금어기(7∼8월)인 지난달 말 서해 NLL 인근 해역에 나타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10척 안팎이었다.

이들 중국어선은 금어기와 꽃게철을 구분하지 않고 1년 내내 서해 NLL 해상에 머무르는 이른바 '3무 어선'(무허가, 무등록, 무검사)이다.

이런 3무 어선은 중국으로 귀향하지 않고 금어기에도 서해 NLL 해상에서 북한과 우리 해역을 오가며 불법 조업을 하고, 중국에서 오는 어획물 운반선을 통해 식량과 선원을 공급받는다.

그러나 이달 들어 연평어장의 금어기가 풀리면서 가을 어기 꽃게 조업이 시작되자 서해 NLL 해상의 불법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30척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중국 자체 금어기가 이달 1일에 끝남에 따라 기존 3무 어선에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항과 다롄(大連)항에서 출항한 중국어선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관계자는 "중국 랴오닝성 농업농촌청이 무등록 자국 어선을 적발해 폐기처분을 하고 있지만, 워낙 어선 수가 많고 지역도 넓어 우리 해역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저인망 중국어선이 금어기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조업을 시작하는 다음 달 15일 이후에는 서해 NLL에 불법 중국어선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해경은 이에 대비해 서해 NLL 인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을 강력하게 단속할 방침이다.

해경은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후 중국어선 단속 때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포 대신 퇴거 위주의 비대면 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중국어선이 무리를 지어 저항하는 등 중대한 불법 행위를 할 경우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기동 전단을 투입해 기존처럼 나포하기로 했다.

또 주야를 구분하지 않고 수시로 퇴거 작전을 벌이고 해군과 합동 순찰도 강화할 계획이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적극적으로 불법 중국어선을 단속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으로 서해 NLL 해역에서 벌어지는 불법 조업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