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청소노동자 두 달 새 33명 계약 종료…민주노총 반발(종합)
경북 포항 한동대 청소용역업체와 계약을 맺고 근무해온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계약이 종료되자 반발하고 있다.

2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북지역지부와 한동대에 따르면 한동대 청소용역업체 S사는 지난 8월 31일 강의실 건물 청소노동자 19명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

S사는 지난 6월 30일에도 생활관 청소노동자 14명 계약을 종료한 바 있다.

이후 민주노총과 해고 청소노동자들은 한동대 인근과 포항 우현사거리 일대에서 매일 복직을 촉구하는 집회를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입찰을 통해 새로운 청소용역업체가 대학 측과 계약하고, 청소노동자들과 고용 승계를 놓고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두 달 사이 한동대 청소노동자 33명이 학교를 떠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북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동대는 길게는 25년 동안 온갖 궂은 일을 성실히 해온 청소노동자를 해고했다"며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대학교 성장에 함께해 온 청소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만행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 정신을 실천해야 할 한동대에서 가장 낮은 곳의 이웃을 가장 먼저 해고하고 이웃을 저버린 행위는 반기독교적이고 반교육적인 모습이다"며 "집단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전원을 원직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동대 측은 설명자료를 통해 "청소용역업체와 위탁관리 계약 기간이 만료돼 계약이 종료됐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고용을 승계하되 근로시간을 8시간에서 7시간으로 단축하는 상생 방안을 제시했으나 환경미화원 측이 거부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