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생 안전 고려해야" vs 학교측 "공사 않는 건물서 수업"

충북 옥천의 한 고등학교가 교실 창호 교체, 내진보강 등의 공사를 하면서 등교수업을 강행해 일부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아직 교실 공사 한창인데"…옥천 모 고교 등교수업 논란
27일 해당 고등학교에 따르면 여름방학 때 진행했던 창호 교체, 외벽 보수, 내진 보강공사 등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개학해 1∼2학년은 원격수업, 3학년은 등교수업을 진행했다.

현재 이 학교는 건물 주변에 공사과정에서 나온 콘크리트 덩어리와 흙 등이 쌓여 있고, 일부 교실 창문은 합판으로 가려진 상태다.

교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학생들은 미술실, 음악실, 작업실 등에서 수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공사가 한창 진행돼 위험한 데, 수업도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에서 등교를 강행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원격수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관계자는 "장마 때문에 공사가 예상보다 지연됐다"며 "3학년도 원격 수업을 검토했으나 교육청에서 대면 수업을 권고해 등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은 개학 첫날인 데다 태풍 피해 등도 우려돼 오전 10시까지 등교하게 했고, 담임교사와 대화의 시간 등을 갖느라 2시간만 수업했다"며 "내일부터는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사를 하지 않는 후관에서 수업을 하는 등 안전대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