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환경미화원, 근무환경 개선 등 요구하며 파업 예고
"품격있는 강남구라지만…환경노동자 품격 위해 투쟁합니다"
서울 강남구 환경미화원들이 27일 강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정 인력 보장과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 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시설환경관리지부 소속 노조원인 이들은 구가 2020∼2022년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용역 입찰을 하면서 입찰 사업비를 적정 수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설정해 임금 저하와 고용불안 등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환경미화원들은 "서울 자치구 재정 자립도 1위인 강남구 환경미화원들은 서울 평균 생활임금보다도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주 6일 근무하면서 상시 야간·연장근로에 시달린다며 "올해 1월부터 진행된 임금교섭은 구의 무관심과 용역업체 측의 불성실한 태도로 아직 타결되지 않았고 더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견딜 수 없어 파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남구에는 "용역업체와 함께 신속하게 해결책을 논의하고, 직접 고용이나 별도 예산 책정 등 원청의 역할을 다해 구체적 해결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30일 경고 파업을 시작으로 준법투쟁을 벌이고 구와 업체가 문제 해결에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단식 투쟁에도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남구 주민에게는 "'품격 있는 강남구'를 위해 열악한 환경을 참아가며 일했지만 '환경미화원들의 품격'은 점점 낮아지고 있기에 하루도 멈춰서는 안 되는 환경 노동을 멈추게 됐다"며 "부디 이를 양해해 주시길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