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9시∼오후 1시 천막 철거…실내 진료공간서 검사 진행"
태풍 임박한 서울…내일 오전 천막 선별진료소 임시폐쇄
사건팀 =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 중인 가운데 26일 서울 각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긴장 속에서도 밀려드는 검사로 분주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보건소 바깥 선별진료소에는 일찌감치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 50여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닐 방호복을 입은 직원은 바쁜 손길로 손소독제와 문진표를 나눠줬다.

태풍이 임박한 것으로 예보됐지만 아직 덥고 화창한 날씨라 선별진료소 천막은 모래주머니를 단 채로 운영 중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서울시 지침에 따라 내일(2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선별진료소를 임시폐쇄했다가 오후부터 다시 운영할 예정"이라며 "보건소 건물 안에 지금 검사 공간을 만들기 어려워 일단 폐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로구·서초구보건소도 선별진료소 천막을 펴두고 있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태풍이 온다고 해 아침에 천막을 한쪽으로 치웠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다시 세워뒀다"고 했다.

관악구보건소에서는 많은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해 선별진료소용 빗물받이와 양수기·배전암이 준비되고 있었다.

구청 관계자들은 전력과 수도 상태도 점검했다.

최근 선별진료소 천막 대신 컨테이너를 설치한 광진구보건소와 철골 파이프 구조물을 땅에 묻는 식으로 천막을 보강한 성동구보건소도 이날 검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태풍 임박한 서울…내일 오전 천막 선별진료소 임시폐쇄
강남구보건소도 오전 일찍부터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보건소 측은 27일에는 오전 검사를 실내에서 할 방침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천막은 오늘 검진이 끝나는 오후 8시 이후 모두 치울 계획"이라며 "태풍 상황을 봐야겠지만 검사 수요가 많아 내일만 치웠다가 28일에는 다시 설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성북구는 "이곳은 특수사항인 만큼 기상 상황과 상관없이 모든 의료진이 27일에도 정상 출근할 것"이라며 "조건이 허락하면 오전에도 정상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북구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사무용 컨테이너 2동, '워크스루' 검사용 컨테이너 1동의 지상 결박 강화 작업을 이미 마쳤다.

바람에 날릴 수 있는 안내용 그늘막은 철거했다.

태풍이 접근할 경우 보건소 내 음압 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한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도 인근 해상까지 올라온 제8호 태풍 '바비'는 중심기압 945hPa, 강풍반경 330㎞,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35m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고, 40m 이상이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반경이 커 이날 저녁께부터 수도권이 반경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