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주지·관광객 등 2명 불구속 기소 의견 사건 송치

지난달 경기 남양주시에서 발생한 묘적사 주지 스님 폭행 사건은 오해에서 비롯된 쌍방 폭행으로 조사됐다.

남양주 묘적사 사건 오해에서 비롯된 '쌍방 폭행' 결론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묘적사 주지 A 스님과 50대 B씨 등을 불구속 기소 의견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오후 5시께 남양주시 묘적사 입구 주변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A 스님이 몸담은 묘적사는 주변 상인 등 주민과 갈등을 겪고 있었다.

지난 6월 남양주시는 개발제한구역 내에 있는 묘적사 주차장 땅이 무단으로 형질 변경된 사실을 적발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이후 이를 원상복구 하는 과정에서 진입로 통행이 어려워지자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주장하며 묘적사 측을 고소했다.

민감한 상황 탓에 당시 불교계 일각에서는 폭행 사건의 배경을 두고 의혹이 일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사건 발생 후 폭행 사건 진상조사위 구성을 가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 같은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B씨 일행은 관광객으로, 당시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산책 겸 사찰 주변을 걷고 있었다.

A 스님 등이 낯선 B씨 일행을 경계하며 지켜보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고 결국 주먹다짐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배경에 대한 의혹이 있어 사건 당시 촬영된 CCTV와 관련자들의 행적까지 조사했으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양측도 오해임을 인정하고 현재 합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