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단체, 기자회견 뒤 청원서 부산시에 전달
"용두산공원 확장해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으로"
부산생명의숲과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부산지역 10여개 단체 회원들은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에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 조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부산시가 용두산공원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중구 옛 동광초등학교 부지를 주차장으로 쓰지 않고, 용두산공원으로 확장한 뒤 이름을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으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승용차 도시 진입을 막고 도심숲을 확장하는 게 21세기 도시 교통정책이라는 게 이들 주장이다.

그러면서 용두산이라는 이름은 일본인들이 바다에서 올라오는 용을 닮았다고해서 불렀던 이름으로 추정되기에 공원 명칭을 그대로 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용두산공원은 1957년 이승만 대통령 호를 따서 '우남공원'으로도 불렸으나 정권붕괴와 함께 다시 용두산공원이 됐다.

용두산공원 인근 거리는 1914년 안 선생이 '백산상회'라는 미곡상을 설립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지점을 두고 독립운동 거점 역할을 한 현장이기도 하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곳은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위한 활동과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역사의 거리이자 부산이라는 대도시가 발달한 근거와 경험이 축적된 기억과 생성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런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에게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