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출석해 조사받는 중

김주명 전 비서실장 소환조사…'박원순 방조 피고발인' 중 처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시 관계자들이 방조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13일 오전 김주명(57)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서울시 전·현직 관계자 중 첫 소환이다.

경찰은 김 원장이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사건 피해자의 고충 호소 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피해자 측 대리인 등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4년이 넘는 동안 성고충 전보 요청을 20명 가까이 되는 전·현직 비서관들에게 말해왔다"며 "그러나 시장을 정점으로 한 업무체계는 침묵을 유지하게 만드는 위력적 구조였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고충을 호소하는 피해자에게 인사담당자는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하도록 해줄테니 다시 비서로 와달라', '예뻐서 그랬겠지', '(인사이동 관련) 시장에게 직접 허락을 받아라'라고 대응했다"면서 "만약 이 같은 점이 인정된다면 추행 방조 혐의가 성립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와 별도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 등 전·현직 부시장과 비서실장들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CBS에서 기자로 20여년 재직한 김 원장은 박원순 전 시장 재직 당시인 2016년 7월 미디어특별보좌관으로 서울시에 합류했으며 2017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그는 2019년 7월부터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