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공무원 2명 징계 회부…"장점마을 주민 치유·사태 해결에 총력"
익산시, '부실 감독 탓 암 집단 발병' 감사 결과에 "책임 통감"
전북 익산시는 12일 보도자료를 내 "익산 장점마을 암 집단 발생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수용하며 사과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발표한 지 6일 만에 나온 사과 표명이다.

시는 "감사원이 지적한 대로 폐기물 재활용 변경 신고를 부적절하게 수리했고 점검도 소홀히 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허가와 지도·감독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관련 공무원 1명을 보직 해임하고 2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다만, 비료공장에 담뱃잎 찌꺼기(연초박)를 위탁 처리해 근본 원인을 제공한 KT&G와 (문제의 한 원인이 된) 농림부 및 환경부의 비료관리법, 대기환경보전법에 대한 지적이 없는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6일 '익산시가 2009년 사용이 금지된 연초박 등을 유기질 비료 원료로 쓰겠다는 비료공장의 신고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수리해 발암물질 발생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익산시, '부실 감독 탓 암 집단 발병' 감사 결과에 "책임 통감"
감사원은 지난해 4월 장점마을 주민과 시민단체의 공익감사 청구에 따라 감사를 했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인근에 비료공장이 생긴 후 주민 15명이 암으로 숨졌고, 수십 명이 투병 중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과거 공무원들의 업무 소홀로 발생한 일이지만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과의 뜻을 표한다"면서 "앞으로 장점마을 주민들의 치유와 사태 해결,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