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대구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며 먹구름 가득한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대구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며 먹구름 가득한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열흘 넘게 전국에 비가 쏟아지면서 발생한 이재민이 7500명을 넘어섰다. 사망·실종은 42명이고 시설피해는 2만여건으로 집계됐다. 피해가 계속 늘어나면서 응급복구율은 50%대에 머물러 있다.

폭우와 맞물려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됐던 제5호 태풍 '장미'는 전날 별다른 피해 없이 소멸했지만,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져 비 피해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다쳤다.

닷새간 이재민은 2902세대 5012명으로 집계됐다. 섬진강 제방 붕괴 등의 영향으로 전남 곡성·구례, 경남 하동·합천 등지에서 1907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일시 대피자는 4148명, 이 중 귀가하지 못한 인원은 822명이다.

닷새간 시설피해는 1만4664건(공공시설 5605건, 사유시설 9059건)이 보고됐다.

또 주택 3536동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에 매몰됐고, 농경지 1만8971㏊가 침수 등 피해를 봤다. 도로·교량 파손은 3903건, 하천 피해 308건, 산사태 256건 등이다.

지난 1일 이후 전국적인 전체 피해 상황을 살펴보면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8명이다.

이는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사망 4명·실종 2명) 등 수난사고 인명피해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349세대 7512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 3046명은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4155세대 8869명으로 이 중 1330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이 1일 이후 구조·대피시킨 인원은 2060명으로 집계됐다.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두곡리 두곡마을 일대가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왼쪽 편은 전남 광양시와 연결된 섬진강이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두곡리 두곡마을 일대가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왼쪽 편은 전남 광양시와 연결된 섬진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들어 11일간 시설피해는 2만826건이 보고됐다. 이중 공공시설이 8470건, 사유시설이 1만2356건이다. 피해 농경지 면적은 2만7132㏊에 달한다.

시설피해 2만826건 중 56.1%인 1만1692건에 대해서는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도로와 철도 등 교통 통제 상황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대구선, 호남선 등 고속도로 2곳과 부산·충북·전남 등 일반도로 71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장항선 등 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아울러 지리산·설악산·속리산 등 전국 22개 공원 608개 탐방로, 광주·경기·전북 등 지하차도 7곳, 서울·부산·대구 등 둔치 주차장 196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