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수질 개선용 시설…계류 중 폭우로 떠내려가

선박 전복 원인 된 춘천 의암댐 인공 수초섬
6일 낮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경찰정, 민간 고무보트, 춘천시청 행정선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선박은 폭우로 떠내려가는 인공 수초섬을 강가에 고정하는 작업을 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인공 수초섬을 고정하는 작업을 지원하던 경찰정이 의암댐 보호를 위해 호수를 가로질러 설치해 놓은 와이어에 걸려 침몰하자 민간 보트와 행정선이 구조에 나섰지만, 모두 전복됐다.

선박 전복 원인 된 춘천 의암댐 인공 수초섬
이들이 고정하려던 인공 수초섬은 의암댐 내 의암호에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한 것이다.

의암호는 북한강 상류에 있다.

도심 하천인 공지천 등의 물이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로 흘러간다.

그러나 비점 오염원 유입, 물흐름 정체 등으로 여름철이면 녹조 발생이 빈번하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친환경 틀에 수질 정화 식물을 심어 물에 띄우는 것이 인공 수초섬이다.

고정 닻으로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한다.

의암호에는 2003년에 설치된 900㎡ 면적의 인공 수초섬이 있었다.

춘천시는 한강수계관리기금 10억원 등 총사업비 14억5천만원을 들여 기존 인공 수초섬을 보수·확장하는 사업을 지난해 말 착공했다.

기존 인공 수초섬의 면적을 2천900여㎡로 확장하고, 2천700여㎡ 면적의 인공 수초섬을 추가로 만드는 사업이다.

선박 전복 원인 된 춘천 의암댐 인공 수초섬
춘천시는 최근 이들 인공 수초섬을 모두 만들어 KT&G 상상마당 인근인 옛 중도배터 산책로 변에 계류 중이었다.

설치 장소를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춘천시가 25년 만에 바꾼 도시브랜드인 하트 모양으로 새로 만든 인공 수초섬과 기존의 인공 수초섬이 소양강댐 방류로 생긴 거센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계류장소에서 유실돼 하류인 의암댐 방향으로 떠내려갔다.

이를 강가에 고정하려다 한차례 실패하고 철수하는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