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일상적 경험으로 불안…"정서·심리 지원에 노력해야"
대구 중·고교생, 교사 상당수 코로나19로 스트레스 겪어
대구지역 학생과 교사 상당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학생자살예방센터에 의뢰해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1일까지 지역 82개 중·고교 학생 8천177명과 217개 중·고교 교사 2천322명 등 1만49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학교 재난정신건강평가'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대구 중·고생들의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 경험'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9%였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3월에는 16%, 현재도 12.7%로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평상시 공부(77.9%), 성적(62.6%) 등 학업 스트레스가 많았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비일상적 경험(57.1%), 감염 두려움(45.8%)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았고 등교 개학 후엔 공부(62.3%), 성적(51.9%)에 비일상적 경험(32.2%) 스트레스를 함께 느끼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학업 스트레스가 늘었으며 여학생(50.5%)과 확진 경험이 있는 학생(49.3%)은 남학생(39.0%)보다 학업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 경험 학생은 본인 또는 가족 확진 진단과 보건당국 자가격리 통보 등을 포함한다.

학생들의 상담 경험은 코로나19 이전 11.8%였으나 이후에 1.6%로 뚝 떨어졌다.

학생 36%는 정서적 위기 극복을 위한 상담대상이 없다고 응답했고 친구(34.7%), 부모님(20.8%)과 주로 상의한다고 답했다.

정서적 위기 극복 방법으로 노래 감상 및 부르기(50.9%), 혼자서 해결방안 찾기(46.7%), 수면(43.1%) 등이 많았다.

교사들도 코로나19 이전(15.8%)보다 현재(33.1%) 스트레스를 더 받았다고 답변했다.

코로나19 최고 발생 시점에는 비일상적 경험(64.4%), 감염 두려움(61.9%) 순이었고 현재는 감염 두려움(46.4%). 비일상적 경험(46.2%), 근무환경(45.5%)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여교사(38.1%)가 남교사(27.1%)보다 많았고 여교사 45.4%와 남교사 34.4%가 불안을 경험했다.

대구학생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이전과 다른 환경에 놓이면서 학생·교사 모두 정서적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조사돼 유관기관과 협력해 학생과 교사의 정서안정과 심리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생들과 교직원이 겪고 있는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마음 건강과 심리적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