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등 영남권 5개 자치단체장이 영남권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제2의 경제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김경수 경남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5일 경남도청에서 제1회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를 열고 ‘대한민국 새로운 경제 중심 도약을 위한 영남권 미래발전 협약서’에 서명했다.영남권 시·도지사들은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영남권 중심의 새로운 발전축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도지사들은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 구성과 미래발전 공동 추진, 낙동강 통합 물 관리, 영남권 광역철도망 구축,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노력 등 4개 항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영남권 시·도 간 갈등의 원인이 돼 왔던 낙동강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낙동강 유역 상생발전 협약서’도 체결했다.우선 영남권 5개 시·도는 낙동강 물 문제 해소와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환경부가 발주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존중하기로 했다. 또 낙동강 본류의 오염 방지 및 수질 개선을 통해 맑은 물을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 낙동강 통합물관리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동시에 낙동강유역 취수시설 등이 추가 설치되도록 중앙부처와 협력하는 한편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한국판 뉴딜 계획에 추가로 반영해 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협의회 회장을 맡은 송 시장은 “영남이 힘을 합치고 적절한 지역 균형을 이루는 동시에 상생구도를 갖춘다면 수도권에 대응하는 거대 공동체, 그랜드 메가시티가 될 수 있다”며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하나씩 정리하고 가닥을 잡아 중앙과 협의해 일을 해 낸다면 대한민국 발전과 지역 발전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지사는 “수도권 일극 체제로 가는 나라를 다극 체제로 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경쟁을 뛰어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영남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영남권은 역사적으로 하나의 행정단위였고 낙동강 젖줄을 공동으로 쓰는 운명공동체”라며 “단순히 수도권과 경쟁하는 차원을 넘어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도록 영남권이 초광역 경제권을 이루자”고 제안했다.변 시장 권한대행은 “협의회가 낙동강 물 문제와 국가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등을 안건으로 정했는데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영남권이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한 새로운 축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오늘은 영남권 5개 시·도가 경쟁과 대립 체계에서 상생과 협력 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선포한 날”이라며 “사실상의 제2 수도권을 만들기 위해 선언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창원=김해연/전국종합 haykim@hankyung.com
울산시는 내년 1월 수소산업 거점 지구 등 3개 지구를 조성·개발하는 업무를 전담하는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을 개청한다고 5일 발표했다. 경제자유구역은 조세 감면, 규제 완화 등 기업에 유리한 경영 환경과 생활 여건을 조성해 투자 유치를 촉진하는 정부 지원 특별 경제구역이다.울산경제자유구역청 조직은 1청장, 1본부장, 1실·2부, 9개 팀으로 구성된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 설립·운영과 업무 추진 근거는 오는 10월 7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일괄 처리한다.울산시는 울산경제자유구역청장 등 전문인력은 개방형 직위와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청장(1~2급)과 투자유치부장(4급) 등 2명을 개방형 직위로 뽑는다. 임기제 공무원은 투자 유치, 신산업 육성 분야 전문가가 대상이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 전체 근무 인원은 60여 명으로 정했다. 청사는 8억원가량의 사업비를 들여 민간 건물을 임차해 활용한다. 울산시는 울산경제자유구역청 홍보를 위해 기업 이미지 통합(CI)에 나서는 한편 홈페이지도 구축할 계획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울산을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다. 울산 경제자유구역은 ‘동북아 에너지 허브’라는 비전과 ‘동북아 최대의 북방경제 에너지 중심 도시 육성’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공간은 수소산업 거점 지구(1.29㎢), 일렉드로겐 오토밸리(0.69㎢), 연구개발(R&D) 비즈니스밸리(2.72㎢) 등 총 3개 지구 4.70㎢에 이른다.울산시는 2030년까지 총 1조1704억원을 들여 수소전기차 6만7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60기 확충 등 수소 제조·공급부터 연료전지 실증화·R&D 및 사업화까지 수소 대중화를 선도할 전 주기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동북아 최대의 수소에너지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경상북도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학문 수양 공간이던 구곡을 활용해 경북 구곡 걷기 라디엔티어링을 이달 22일부터 10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라디엔티어링은 라디오 생방송을 들으며 퀴즈 형식으로 전달되는 통과 지점을 찾아가며 목적지에 도달하는 걷기 운동이다.구곡(九曲)은 아홉 굽이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깊은 산속의 경치 좋은 곳을 찾아 학문을 닦기 시작하면서 구곡문화가 유래했다. 경북 도내에는 도산구곡, 선유구곡 등 43개의 구곡이 남아 있다. 전국 150여 개 구곡 중 28%가 경북에 있다.이달 22일 안동 하회구곡을 시작으로 성주 무흘구곡(9월 19일), 문경 선유구곡(9월 26일), 상주 용유구곡(10월 17일), 김천 무흘구곡(10월 24일), 영주 죽계구곡(10월 31일)에서 진행한다.참가자들은 두 시간 동안 생방송 라디오 해설과 안내를 따라 구곡숲길을 걸으며 구곡 관련 퀴즈 풀이, 아름다운 구곡을 배경으로 한 사진 콘테스트, 현장 참가자의 인터뷰, 버스킹 공연 등 각 지점에서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도착 지점까지 걷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준수에 따라 매회 99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최대진 경상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경북의 숲을 활용한 다양한 비대면 여행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