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계양 시민단체, 정수장 감시단 출범키로
유충 발생이 확인된 인천 부평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지역 시민단체가 수돗물 감시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부평평화복지연대와 인천계양평화복지연대는 3일 성명을 내고 "시민들이 수돗물을 직접 통제하면서 안심하고 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평정수장 시민감시단'을 추진할 것"이라며 "부평정수장의 공개적인 수질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시민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평정수장은 계양구와 부평구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곳으로 앞서 이곳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인 활성탄 여과지(분말 활성탄을 활용한 정수 목적의 연못 형태 시설)에서도 서구 등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장과 마찬가지로 유충이 발견됐다.

부평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와 각 가정집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확인됐다.

이들 단체는 "인천시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에 따른 사후 대책으로 고도정수장 조기 준공과 운영 등을 추진했으나 올해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고도정수처리장 관리·운영이 제대로 안 돼 이런 사고가 발생했고 붉은 수돗물 사태와 같이 결국 이번 사고도 인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감시단은 현재 수돗물 유충 사태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밝히고 이에 대한 도의적·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부평정수장을 비롯한 인천시 수돗물 정책과 운영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과 감시활동을 벌여 수돗물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통제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한편 인천 가정집 수돗물에서는 지난달 9일부터 유충이 발견됐으며 누적 발견 건수는 모두 257건으로 집계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달 25일 인천 부평정수장을 찾아 "수돗물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데 이런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것은 국민께 송구한 일이다"고 사과했다.

박남춘 시장은 공식 사과 없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7월은 제게 참 가혹하다.

취임 첫해는 태풍, 다음 해는 붉은 수돗물 사태, 올해는 코로나19로 준비했던 이야기를 다 풀어놓지 못했다"며 "다행히 안정을 찾았지만, 최근엔 수돗물 유충까지 겹쳤다"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