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자모소류지 한때 범람 위기…주민 500여명 대피

29∼30일 충북지역에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침수와 붕괴 피해가 잇따랐다.
잠기고 무너지고 고립되고…물폭탄 맞은 충북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산사태 1건, 주택·공장·상가 침수 26건, 나무 쓰러짐 32건, 토사 유출 78건, 낙석 4건, 도로 침수 29건, 사면 유실 7건, 제방 유실 4건, 철도 유실 1건, 기타 침수 41건의 비 피해가 접수됐다.

농경지 피해도 잇따라 보은 54.3㏊, 청주 37.2㏊ 등 총 142.5㏊가 물바다로 변했다.

청주·충주·단양 등지의 비닐하우스 14채도 침수됐다.

청주시는 흥덕구와 청원구 일대에 피해가 집중됐다.

청주시가 집계한 피해 현황은 주택 침수 10건, 주택 파손 1건, 농경지 침수 15건(37.5㏊), 도로 침수 11건, 도로 파손 1건, 비닐하우스 침수 2건, 나무 쓰러짐 12건, 토사 유실 16건, 하수도 범람 5건, 기타 침수 4건 등이다.
잠기고 무너지고 고립되고…물폭탄 맞은 충북
이날 오전 3시께 흥덕구 송절동 배수펌프장 인근 도로가 침수됐고, 낙뢰로 배수시설이 고장 나 17명의 인력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흥덕구 옥산읍과 오송읍, 상당구 미원면 등에서는 비닐하우스 8㏊와 논 9㏊ 물에 잠기거나 급류에 휩쓸렸다.

청주 무심천 수위도 이날 오후 6시 현재 112㎝로 통제선(6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하상도로 전 구간(내사교∼방서교)이 통제되고 있다.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에서는 산사태가 나 마을로 통하는 길 전체에 토사가 뒤덮였다.

고립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서 낚시객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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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4시 15분께 증평군 증평읍에서는 저지대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119구조대 도움으로 몸을 피했다.

오전 8시 25분께 괴산군 청천면 화양계곡 캠핑장 부근에서도 승합차가 침수돼 2명이 구조됐다.

시간당 최고 66㎜의 폭우가 쏟아진 옥천군 군북면의 자모소류지는 한때 범람 위기에 놓여 인근 주민 500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청주 소로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건물 2개 층에서 빗물이 새 급히 휴업 결정이 내려졌다.

학생수련원 진천 본원은 글램핑텐트 19채가 침수되고, 제천 분원은 옹벽 토사 80㎡가 유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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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도내에 내린 비는 보은 220.7㎜, 음성 161㎜, 진천 155㎜, 충주 132.8㎜, 청주 111.3㎜ 등 평균 136.5㎜에 달한다.

청주·보은·옥천·영동에는 다음 날인 31일 새벽을 기해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청주기상지청은 31일 오전까지 5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