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건축가-피분양자 민사소송에 경찰 진술조서 활용된 정황…경찰, 내사 착수
송사 이어지는 '한남동 고급빌라'…이번엔 수사기록 유출 의혹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빌라를 둘러싸고 건축가와 빌라를 분양받은 사람들 사이에 민·형사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 수사기록이 한쪽으로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건축가 A씨로부터 고소당한 피분양자들의 경찰 진술 조서가 A씨 측으로 흘러나간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건축가 A씨는 한남동 빌라를 입주 예정자들에게 선분양하는 과정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입주 예정자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A씨를 맞고소했다.

문제는 함께 진행된 민사소송 중에 발생했다.

입주 예정자들이 서초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진술한 조서가 A씨 측으로 흘러가 소송 자료로 제출됐다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이다.

수사기록이 유출됐다는 민원을 접수한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달 중순 강남경찰서에 사건을 배당해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해당 빌라의 시공 현장에서 노동자를 폭행·모욕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출석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지난해에 완공된 이 빌라는 연예인과 기업 대표 등이 거주하는 곳으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최근에는 비가 오면 물이 새는 등 부실시공 의혹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