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허니문 패키지 내놓은 특급호텔 인기 '고공행진'
시작부터 끝까지 남다른 제주여행 원하는 신혼부부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원조 신혼여행 메카'인 제주가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더 특별하고 고급스럽게" 옛 명성 찾은 신혼여행 메카 제주
코로나19 초기만 하더라도 "상반기엔 제주, 하반기엔 하와이 간다"는 식으로 해외 신혼여행을 잠시 미룬 채 짧게 머물 목적으로 제주를 찾던 신혼부부들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최근엔 해외여행을 포기한 신혼부부들이 더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제주 신혼여행을 꿈꾸고 있다.

◇ 코로나19 위기는 기회 제주 허니문 붐
제주지역 특급호텔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지난 3월부터 신혼여행객을 위한 상품을 출시, '제주 허니문' 붐에 불을 지폈다.

제주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제주의 경우 허니문 패키지를 내놓은 것은 2013년 이후 약 7년만의 일이다.

제주 신라호텔은 1980년대 예식장 분위기로 연회장을 꾸며 '뉴트로' 콘셉트의 사진 촬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부모님 세대의 신혼여행지' 제주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제주 신라호텔의 지난 6월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 예약 건은 3월 판매량의 5배에 달했다.

"더 특별하고 고급스럽게" 옛 명성 찾은 신혼여행 메카 제주
3개월마다 시즌별로 패키지 상품을 바꾸던 롯데호텔제주는 이번 '마이 웨딩 데이' 패키지의 경우 '시즌3'까지 출시하는 등 연말까지 상품을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신혼부부들의 호응이 좋아 지난 6월 한 달 롯데호텔제주 전체 500개 객실 중 10%를 허니문 패키지가 차지할 정도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는 기존 '스위트 & 러브' 패키지 외에 최근 '딜라이트 유어 모멘트', '스위트 & 스위트' 등 허니문 패키지 2종을 추가했다.

최근 선보인 허니문 패키지는 출시 29일만에 360여개 객실이 예약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도내 다른 호텔과 고급 펜션, 풀빌라 역시 코로나19 위기 속 신혼부부 손님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혼부부의 제주행은 결혼식 비수기로 여겨지던 7∼8월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결혼식을 더는 미룰 수 없게 됐거나, 가을엔 2차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결혼을 서두르는 커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특별하고 고급스럽게" 옛 명성 찾은 신혼여행 메카 제주
◇ 고급스럽게 변모한 허니문 패키지
해외여행을 포기한 신혼부부들이 제주에서 더 특별한 신혼여행을 원하면서 허니문 패키지 역시 더 고급스럽게 변모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단순 커플여행이 아닌, 진정한 허니문을 떠나는 신혼부부를 위해 해외 휴양지 부럽지 않은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한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를 내놨다.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는 시작부터 남다르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럭셔리 세단과 기사가 대기하고 있어 편안하게 호텔로 이동할 수 있다.

호텔에 도착한 후에도 프런트 데스크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객실로 바로 입장하는 '익스프레스 체크인'이 가능하다.

귀가할 때도 체크아웃 후 공항까지 럭셔리 세단을 타고 이동하면 된다.

객실에 입장하면 그림 같이 펼쳐진 바다 전망을 마주하게 된다.

"더 특별하고 고급스럽게" 옛 명성 찾은 신혼여행 메카 제주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는 블루, 베이지, 화이트 톤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침실과 욕실안 자쿠지에서 낙조를 감상할 수 있어 신혼 여행객들에게 사랑받아온 '퍼시픽 디럭스' 객실이 제공된다.

'퍼시픽 디럭스'는 제주신라호텔에 단 10개밖에 없는 특별한 객실이다.

이외에도 저녁노을과 어우러진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선셋 요트 체험'과 캠핑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품위 있는 저녁 식사 등을 마련했다.

롯데호텔제주는 7월부터 일반 디럭스룸 허니문 패키지 상품에 프리미어 오션 스위트 룸을 추가해 더욱 고급스러운 허니문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테라피스트의 섬세한 손길로 진행되는 품격 높은 스파 서비스와 비대면 여행 트렌드에 맞춘 환상숲 곶자왈 체험, 블루베리 수확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제주 최대 규모의 레스토랑 '더 캔버스(The Canvas)'에서 품격 있는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더 특별하고 고급스럽게" 옛 명성 찾은 신혼여행 메카 제주
제주신화월드는 로맨틱 허니문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풀 패키지를 선보인다.

메리어트 디럭스 스위트 룸은 물론 공항 왕복 VIP 서비스, 식당에서 다른 투숙객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인룸 조식, 와인 & 케이터링 서비스, 얼리 체크인과 레이트 체크아웃까지 완벽한 신혼여행의 안성맞춤 패키지이다.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만 하더라도 짧게 머문다는 생각으로 제주를 찾는 신혼부부들이 많았다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금은 제대로 된 신혼여행을 하겠다고 제주를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에서 더 고급스럽고 더 특별한 신혼여행을 보내려는 신혼부부들의 요구에 맞춰 패키지 상품도 더욱 진화하고 있다.

고객 만족도 역시 높다"고 말했다.

"더 특별하고 고급스럽게" 옛 명성 찾은 신혼여행 메카 제주
◇ 신혼여행 명소 제주 향수 불러일으켜
제주도는 1970∼1980년대 대표 신혼여행지였다.

비행기를 타고 간 뒤 값비싼 호텔에 묵으며 제주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는 만큼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고가의 신혼여행지였다.

"신혼여행 때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봤다"는 부모 세대의 증언이 있을 정도로 제주 신혼여행은 엄청난 인기였다.

당시 까만 양복 차림의 남성과 밝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공항에 도착하면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신혼부부였다.

제주에선 공항에 도착한 신혼부부를 포함해 매일 여행 형태별 통계를 산출했는데, 관광 목적으로 제주를 찾은 사람 중 가장 많은 이유가 신혼여행이었다.

천지연 폭포와 정방폭포, 성산일출봉 등 제주 주요 관광지에서는 달콤한 순간을 놓칠세라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신혼부부로 북적댔다.

"더 특별하고 고급스럽게" 옛 명성 찾은 신혼여행 메카 제주
카메라도 귀한 시절이어서 신혼부부들은 제주의 택시기사들에게 기념사진 촬영을 맡겨야 했었다.

택시기사들은 값비싼 카메라를 장만해 신혼부부의 사진을 찍어주고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똑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부부가 사진을 찍다 보니 사진을 부쳐주는 과정에서 실수로 엉뚱한 사람의 기념사진이 잘못 배달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렇듯 제주는 국내 대표적 신혼여행지였으나, 1989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서서히 빛을 잃기 시작했다.

그러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가 과거 대표 신혼여행지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주는 과거 대중가요 노랫말처럼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을 찍는 곳이 아니다.

제주의 숨은 아름다운 공간에서, 개성 넘치는 특별한 추억의 사진을 남기는, 특별한 신혼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