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위치 부적절"…시 "하루면 청소 끝나 운영 문제없다"
큰비 오면 침수되는 포항 형산강 야외물놀이장
경북 포항시가 형산강변에 만든 형산강야외물놀이장이 큰비가 오면 침수되는 것으로 나타나 위치가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2018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남구 연일읍 형산강 둔치 9천702㎡ 땅에 60억원을 들여 형산강야외물놀이장을 만들었다.

애초 올해 7월 1일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개장일을 내달 3일로 늦췄다.

물놀이장은 유수풀, 성인풀, 유아풀, 이벤트풀, 비치풀, 탈의실, 샤워실, 매점, 화장실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8월 31일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아 운영하고 입장료는 받지 않기로 했다.

문제는 이 시설이 자주 침수되는 형산강 둔치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형산강 둔치는 태풍이나 장마 때 집중호우가 내리면 자주 침수돼 산책로나 운동시설이 파손되곤 한다.

이곳에 세워둔 차는 큰비가 내리기 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3∼24일에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형산강이 둔치로 범람하는 바람에 물놀이장에 토사가 유입됐다.

형산강 둔치가 잠기는 일은 1년에 며칠씩 발생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운영 도중에 큰비가 내리면 문을 닫고 정비해야 하는 일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

또 상류에서 나무나 쓰레기가 내려오다가 충돌하면 시설물이 부서질 수도 있다.

집중 운영기간인 여름이 아니더라도 큰비가 내리면 계속 정비해야 한다.

한 70대 시민은 "형산강 둔치는 걸핏하면 잠기는데 왜 물놀이장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침수 피해가 나지 않는 곳에 만들면 됐을 텐데"라며 혀를 찼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침수는 발생할 수 있는데 하루면 물을 빼고 청소할 수 있다"며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큰비 오면 침수되는 포항 형산강 야외물놀이장
큰비 오면 침수되는 포항 형산강 야외물놀이장
큰비 오면 침수되는 포항 형산강 야외물놀이장
큰비 오면 침수되는 포항 형산강 야외물놀이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