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공석 10자리…인사 폭 커질 듯
'윤석열 동기' 송삼현·이정회 지검장 사의(종합)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송삼현(58·연수원 23기) 서울남부지검장과 이정회(54·23기) 인천지검장이 나란히 사의를 밝혔다.

김영대(57·연수원 22기) 서울고검장과 양부남 (59·22기) 부산고검장을 포함해 사직서를 낸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가 네 명으로 늘어나면서 이달 안에 단행될 인사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송 지검장과 이 지검장은 최근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순천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송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대검찰청 미래기획단·형사정책단장 등을 거쳐 2017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수원지검 특수부장으로 근무하던 2009년 시진핑(習近平) 당시 중국 국가부주석의 평전을 번역·출간한 '중국통'이기도 하다.

검찰에서는 송 지검장이 라임자산운용 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하면서 청와대와 여권 상대 수사를 밀고 나가는 바람에 정권에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46)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서 뇌물을 받고 금융감독원 검사 정보를 넘겨준 혐의로 김모(46)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난 5월 구속기소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필명 '미키루크'로 이름을 알린 이상호(55)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도 김 회장으로부터 8천여만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윤석열 동기' 송삼현·이정회 지검장 사의(종합)
경북 상주 출신인 이 지검장은 울산지검·대구지검 공안부장과 대검 공안1·2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2차장을 역임했다.

2017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창원지검장을 거쳤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공안통 검사들 입지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사직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법무부는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윤 총장의 선배·동기인 22∼23기 검사장 여러 명에게 사직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문무일 전 총장의 연수원 다섯 기수 후배인 윤 총장이 파격적으로 임명되자 관례를 깨고 조직 안정 차원에서 검찰에 잔류했었다.

반면 검찰 내 대표적 친정부 인사인 이성윤(58)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 또는 고검장 승진이 확실시된다.

일각에서는 차기 검찰총장 1순위로 꼽히는 이 지검장에게 윤 총장 견제 임무를 계속 맡기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장 직급을 다시 고검장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검장과 지검장이 각각 두 명씩 사표를 내면서 검사장급 이상 공석은 열 자리로 늘었다.

법무부는 다음주 검사장급 고위간부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