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여름 휴가는 안전 최우선…단체 인증샷은 조심"
사무실·요양시설·교회·군부대…수도권 곳곳서 확산세 지속(종합)
사무실과 요양시설, 교회, 군부대 등 수도권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역감염에 더해 해외유입 사례까지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이 추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강남 부동산 관련 회사 13명 확진…포천 전방부대 무더기 확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 K빌딩의 부동산 관련 회사(유환 DnC)에서 총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서는 지난 18일 첫 환자(지표 환자)가 나온 이후 빠르게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직원 9명과 가족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회사는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는데 전화 상담이 많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콜센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서 조금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다른 집단발병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요양시설·교회·군부대…수도권 곳곳서 확산세 지속(종합)
서울 강서구의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도 이용자 3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이용자 12명과 이용자의 가족 3명이 확진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송파구 사랑교회와 관련해서는 지난 20일 지표 환자가 나온 이후 교인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강남구 V빌딩, 한화생명 사례를 모두 포함한 '강남구 사무실' 확진자는 총 25명이 됐다.

기존 확진자의 지인 1명이 추가로 확진됐는데 V빌딩 사례가 9명, 한화생명 사례가 16명이다.

경기도 포천시 소재 육군 전방부대에서도 병사 13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방부와 포천시 등에 따르면 8사단 소속 모 부대에서 병사 2명이 지난 20일 오후 발열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후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1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 우즈베키스탄·필리핀발 확진 잇따라…"여름 휴가는 안전 최우선…단체 인증샷은 조심"
이날 0시 기준으로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34명이며 국적별로 보면 내국인 15명, 외국인 19명이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우즈베키스탄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필리핀 7명, 미국 5명, 카자흐스탄 4명, 인도네시아 2명 등이다.

정부는 현재 해외유입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강화 대상' 6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는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

해당 6개국은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이다.

정 본부장은 "카자흐스탄이나 다른 나라로부터 해외유입된 사례는 굉장히 많이 줄어든 상태"라면서 "필리핀에 대해서는 (방역강화 조치를) 20일부터 적용했기 때문에 이전에 입국한 사람 중에 확진 사례가 좀 나오고 있다.

시간을 두고 효과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입국하는 외국인(확진자)의 경우 내국인에 비해 굉장히 젊은 연령층이 많다.

아무래도 경증이 많고 전담병원보다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하는 사례가 상당히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방대본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방역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휴가는 되도록 가족 단위 혹은 소규모로 움직이고 밀폐·밀접한 장소나 혼잡한 여행지, 혼잡한 시간대는 피해달라. 가능한 한 개별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휴가의 주제는 휴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면서 "야외로 떠나는 여행, 등산은 비교적 감염 위험도가 낮지만 단체 버스를 이용하거나 단체 식사, 단체 인증사진 등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사무실·요양시설·교회·군부대…수도권 곳곳서 확산세 지속(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