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 전 대표 때 전파진흥원 등 초창기 펀드까지 수사 확대
검찰 '옵티머스 연루 의혹' 스킨앤스킨 고문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와 관련해 코스닥 상장사인 화장품 회사 '스킨앤스킨' 신규사업부 총괄고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유모(39)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씨의 혐의는 주로 옵티머스 측과의 마스크 유통 사업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옵티머스는 지난달 스킨앤스킨으로부터 마스크 유통 사업 명목으로 15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이 자금은 김재현(50·구속) 옵티머스 대표 등이 펀드 환매 중단을 막는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킨앤스킨이 선급금으로 150억원을 지급한 옵티머스 측 회사는 이피플러스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 겸 H 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윤모(43·구속) 씨가 100% 주주인 회사다.

검찰은 유씨가 2017년 6월부터 펀드 사기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과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 '옵티머스 연루 의혹' 스킨앤스킨 고문 구속영장 청구
검찰은 이 시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산하 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에 748억원을 투자했다가 철회한 점도 살피고 있다.

유씨가 이 부분에도 관여됐다고 의심한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방송통신발전기금·정보통신진흥기금 등 748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과기부는 2018년 감사에 착수해 전파진흥원의 규정 위반 사실을 적발하고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전파진흥원은 투자를 철회했고, 같은 해 10월 검찰에 옵티머스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혁진(53) 전 대표는 전파진흥원이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 한 달 뒤인 2017년 7월 사임했다.

전파진흥원의 마지막 투자 시점은 이 전 대표가 2018년 3월 해외로 출국한 무렵이다.

검찰은 이 전 대표 시절 초창기 펀드 투자의 문제점도 살피면서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당시 사건과 관련한 첫 신병 확보 시도이기도 하다.

앞서 검찰은 김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모(45)씨, 윤씨 등 3명을 지난 7일 구속했다.

이씨는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흘러 들어간 대부업체 D사 대표다.

당시 이사 송모(50)씨의 구속영장 청구는 기각됐다.

이들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혐의 등을 받았다.

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2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유씨의 구속 여부는 당일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