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 학대 피해자 돕고 싶다" 지원 문의 잇따라
학교 후배로부터 수개월간 고문 수준의 학대와 가족에 대한 위협을 당한 피해자를 돕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건이 알려진 이후 피해자 치료 등을 지원하고 싶다는 문의가 여러 건 들어왔다.

경찰은 우선 피해자의 심리 검사를 지원하고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치료비와 법률 비용 등을 지원해달라고 신청했다.

그러나 센터 지원은 검찰에서 공소를 제기해야 받을 수 있다.

현재는 피해자 아버지가 고향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게 하고 있지만 몸과 마음 모두 중상을 입어 오랜 기간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몸에서 악취가 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지자 한때 화상 전문병원에 입원시켰지만 병원비가 없다며 퇴원시키고 학대를 반복해 치료 시기도 한참 놓쳤다.

군 제대 후 취업을 하려고 고향을 떠났던 24세의 건강한 청년은 수개월 만에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 피부가 괴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3도 화상으로 벗겨진 두피는 후유증이 심각해 모자나 가발을 쓰고 살아가야 한다.

잔혹한 학대와 "도망가면 부모님 집을 불 지르겠다"는 협박에 저항하거나 달아날 수도 없었던 피해자는 극단적인 시도까지 해 정신과 치료도 시급한 상황이다.

"끓는 물 학대 피해자 돕고 싶다" 지원 문의 잇따라
경찰은 학교 선배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 행위를 한 혐의(특수상해)로 박모(21) 씨와 그의 여자친구 유모(23) 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를 추가로 수사하고 특수중상해, 살인미수 혐의로 변경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이 커 심리 치료도 시급하다고 판단해 검사비 등을 지원했다"며 "가해자의 합당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갓 사회에 발을 디딘 피해자가 건강히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