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 비입원 환자 491명 대상 시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에도 치료나 예방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극찬했으나 실제로는 효능이나 안전성에 의구심이 제기된 상태다.

1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지난 3월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19 성인 환자 491명을 실험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약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5일간 환자 중 절반에게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하고, 나머지에는 가짜 약을 줬다.

실험 결과 2주 뒤에도 증상이 계속된 비율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실험군에서는 24%, 가짜약 실험군에서는 30%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에 입원한 비율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실험군에서는 2%, 가짜 약 실험군에서는 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치사율은 각각 0.4%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오히려 부작용을 겪은 비율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실험군에서 43%에 달했고, 가짜 약 중에서 22%에 머물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보(AIM)에 실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하며 감염 예방 차원에서 복용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으나, 미 식품의약국(FDA)은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긴급사용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트럼프 극찬한 말라리아약, 코로나 경증에도 효능 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