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발표…2025년까지 저탄소·ICT 교실로 조성
40년 넘은 학교 2천800개동, 18조원 들여 친환경 스마트 학교로(종합)
정부가 내년부터 18조5천억원을 들여 40년이 넘은 노후 학교 건물 약 2천800개동을 미래형 건물로 개선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서울 강서구 공항고에서 이런 내용의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앞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전략의 하나로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세부 과제 가운데 하나다.

▲ 저탄소 제로 에너지를 지향하는 그린학교 ▲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기반 스마트교실 ▲ 학생 중심 공간혁신 ▲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사회간접자본(SOC) 학교시설 복합화 등 4가지 원칙을 토대로 진행된다.

교육부는 먼저 1단계 사업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18조5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0년이 넘은 학교 노후건물 2천835개동을 '미래학교'로 조성하기로 했다.

전체 학교시설의 약 20%(7천980개동)가 지은 지 4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이어서 학생들의 안전하고 미래지향적인 학습환경을 만들려면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승복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은 "40년 지난 건물 가운데 비 교육용 시설 등을 빼면 6천88개동이 남는다.

이 중 50%가량을 선별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70%인 13조원은 지방비, 30%인 5조5천억원은 국비로 충당한다.

이후 노후시설 증가 추세와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2026년부터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노후시설을 개선하면서 전자 칠판 등이 부착된 스마트 교실, 놀이학습 교실 등 다양한 형태의 교실을 만들고, 전시·휴식공간,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 사업을 통해 1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만tCO2(이산화탄소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교육부의 사업계획 발표 직후 열린 간담회에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공항고 학생 등이 참여해 '미래학교'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공항고 노채빈 학생은 "영어 수업 시간에 교과 교실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해 수업했는데 전자기기를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됐다"며 "(수업 시간에 게임을 하는 등) 악용하는 것은 개인에 따라 다른 문제인만큼 (어른들이) 걱정을 덜 하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진 교사는 "학교는 시간이 지나도(졸업 이후에도) 학생들의 인성이나 감성에 남아있다"며 "학생들이 미래학교를 통해 한 단계 높은 사고를 하고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번 사업은 단순히 노후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고, 다양한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ICT 스마트 교실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학생과 교직원이 직접 설계에 참여하고 공부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