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감염 우려에 비접촉 퇴거 위주 단속
상반기 서해5도 불법 중국어선 늘었는데 나포는 '1척'…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올해 상반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출몰한 불법 조업 중국어선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경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비접촉 방식으로 단속 작전을 변경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나포한 불법 중국어선은 1척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에 나포한 불법 중국어선은 한척도 없다.

16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서해 NLL 해상에 출몰한 불법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44척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41척과 비교하면 다소 늘었다.

특히 연평어장의 봄어기 꽃게철인 올해 5월에는 연평도 인근 해상에 매일 불법 중국어선 58척이 나타나 지난해 5월 하루 평균 35척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늘었지만, 해경이 나포한 중국 어선 수는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서해 NLL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불법 중국어선은 1척 뿐이다.

이 중국어선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올해 1월 4일 인천 연평도 해상에서 붙잡혔다.

1월 말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는 서해 NLL에서 나포된 중국어선은 한 척도 없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모두 8척이 나포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해경이 감염을 우려해 단속 작전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해경은 올해 2월부터 중국인 선원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하는 대신 NLL 위쪽 밖으로 쫓아내는 퇴거 위주의 단속을 하고 있다.

또 불법 조업이 의심되는 중국어선을 발견해 검문검색을 할 때도 해경 단속 요원들에게 보안경·마스크·방역복 등 방역 장비를 착용한 뒤 고속단정에 탑승하게 하는 등 방역 대책을 강화했다.

이후 올해 4월에만 서해 NLL 해상에서 752척의 불법 중국어선을 퇴거 조치했다.

6월 들어서는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퇴거 중국어선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6월 퇴거한 불법 중국어선은 267척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96척에 불과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관계자는 "서해 NLL에서 불법 중국어선 단속 작전을 할 때는 항상 해군과 합동으로 한다"며 "6월부터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아 해군이 움직일 수 없어 퇴거 조치한 중국어선 수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3월부터 중국어선이 우리나라 해역으로 넘어오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달가량 늦어졌다"며 "지난해 7월에는 서해 NLL에 하루 평균 30여척의 중국어선이 출현했는데 올해는 꽃게철이 끝났는데도 50척으로 더 많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