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인공 모래섬서 부화 쇠제비갈매기 61마리 자라서 날아가
경북 안동시가 멸종 위기종인 쇠제비갈매기 번식을 위해 안동호에 설치한 인공 모래섬에서 부화한 새끼들이 자라서 호주 등지로 떠났다.

12일 안동시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로 확인한 결과 지난 5월 22일 처음으로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탄생한 데 이어 26개 둥지에서 71마리가 태어났다.

산란 이후 새끼가 성장하기까지 순조롭지는 않았다.

낮에는 매·왜가리·까마귀, 밤에는 수리부엉이가 호시탐탐 새끼를 위협했다.

이에 시는 새끼가 은신할 수 있는 파이프(지름 12㎝·가로 90㎝)를 설치해 보호에 나섰다.

태어난 새끼 71마리 가운데 5마리는 수리부엉이와 왜가리 등 천적에 희생됐으나 다른 새끼 61마리는 무사히 성장해 호주 등으로 날아갔다.

나머지 5마리는 자연 폐사했거나 사람에 의해 죽었다.

시는 안동호 수위 상승으로 모래섬이 사라져 쇠제비갈매기 번식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체 서식지 역할을 할 1천㎡ 면적의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다.

호주에서 겨울을 난 뒤 1만㎞를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바닷가 모래밭에서 번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2013년부터 내륙 민물호수인 안동호를 찾고 있다.

안동호 인공 모래섬서 부화 쇠제비갈매기 61마리 자라서 날아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