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제이미'서 주인공 역

"잡지에 펼쳐진 에메랄드빛 '제이미' 전단을 보는 순간, 이 작품을 안 하면 평생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군부대에서 오디션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
뮤지컬 '제이미'에서 타이틀롤 역을 맡은 조권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제이미'는 드랙퀸(여장 남성)이 되고 싶은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 그리고 가족 간의 정을 그린 작품이다.

2017년 영국에서 초연해 이듬해 올리비에 어워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왓츠온스테이지 어워드에서 3개 부문을 수상했다.

현재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를 대표하는 히트 뮤지컬로 자리 잡으며 공연 종료 기간을 못 박지 않은 오픈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국내에도 상륙했다.

연출, 안무, 무대, 소품 등 오리지널 작품과 동일한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 초연이다.

조권 "'제이미'는 꿈꾸던 작품…군대서도 오디션 준비했죠"
조권은 "오디션 준비할 때는 군대에 있을 때였다.

밤 10시 이후에는 취침해야 했다.

(점호 후에는) 마음속으로 춤 동작을 연습하기도 했고, 때로는 커피포트기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오디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하는 내내 행복했고, 공연 올리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이런 행복한 공연을 '두 번 다시 누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제이미'로서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는 자체가 꿈만 같다"고 덧붙였다.

조권과 함께 제이미 역에 캐스팅된 아이돌 출신 MJ(아스트로)와 렌(뉴이스트)은 뮤지컬 초행길이다.

MJ는 "첫 뮤지컬이어서 긴장도 많이 했는데, 연습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고, 렌도 "긴장을 많이 했지만, 선배님과 감독님, 스태프분들의 도움으로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설인 연출은 "아시아 초연이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실제로 런던과 지방 도시 이외에 다른 곳에서 공연되지 않았다"며 "'제이미'의 내용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뮤지컬은 동명 영화로 제작돼 내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뮤지컬을 연출한 조나단 버터렐이 메가폰을 잡는다.

원제는 '에브리바디스 토킹 어바웃 제이미'(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다.

공연은 9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초등학생이 보기에는 약간의 수위가 있어 중학생 이상만 볼 수 있다.

조권 "'제이미'는 꿈꾸던 작품…군대서도 오디션 준비했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