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빌딩 투자 JR글로벌리츠 상장…국내 첫 해외부동산 리츠
제이알글로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제이알글로벌리츠)가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8일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해 공모 절차를 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공모 주식 수는 9천700만주로 주당 공모가는 5천원 단일가다.

이에 따른 총 공모 금액은 4천850억원이다.

상장 전 지분 투자를 통해 조달한 금액(3천430억원)을 포함하면 이번 상장을 통한 총 조달 금액은 8천280억원 규모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오는 16∼17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22∼24일 청약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청약에는 국내 최초로 소액 투자자 우선 배정 방식이 도입된다.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4천800만주) 가운데 절반인 2천400만주(1천200억원 규모)는 소액 우선 배정 물량으로 할당해 100만원 이하 소액 투자자에게 우선 배정한다.

이는 소액 투자자를 소외시키는 기존 경쟁 배정 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방식이다.

기존 주식 공모 시 일반 청약 물량은 청약 금액에 비례한 경쟁 배정 방식으로 배정됐는데,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경우 고액의 청약 증거금을 마련하지 못한 소액 투자자는 사실상 주식 배정을 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회사 측은 "다수의 일반 국민에게 우량한 상업용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공모 리츠 제도의 취지를 고려해 소액 우선 배정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배정 물량 가운데 나머지 절반은 기존 방식대로 경쟁 배정 방식을 적용해 소액 투자자의 투자 기회 보장과 고액 투자자의 기회비용 사이 조화를 이룰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벨기에 빌딩 투자 JR글로벌리츠 상장…국내 첫 해외부동산 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해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 리츠 영업인가를 획득했다.

투자는 자(子)리츠인 제이알제26호리츠가 자산을 매입한 뒤 모(母)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리츠에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자 대상은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파이낸스 타워)'로, 연면적은 19만5천973㎡(약 5만9천282평), 감정가는 2조원(14억4천만 유로)에 달한다.

해당 자산은 벨기에 연방정부 산하 건물관리청이 오는 2034년까지 중도 해지 옵션 없이 임차할 예정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바탕으로 7년 평균 8% 내외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산관리회사는 제이알투자운용이 맡았다.

김관영 제이알투자운용 대표이사는 "일반 국민에게 제공되는 최초의 해외 부동산 투자 리츠라는 점에서 자산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향후 해외 우량 자산에 대한 전략적 투자 확대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끌어올려 제이알글로벌리츠를 글로벌 상장 리츠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상장은 내달 초로 예정돼 있다.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