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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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멱살을 잡히고 욕설을 듣는 등 '갑질'을 당했다는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의 호소 글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는 최근 자신이 스타벅스 직원이라고 주장한 A씨의 '저는 오늘 고객을 고소했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이 올라 왔다.

6일 A씨의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 5월께 울산시 남구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엔 한 고객이 찾아와 난동을 부렸다.

A씨는 해당 글에서 "고객이 라떼 2잔을 주문해 사이즈와 따뜻한 음료인지를 확인했다"며 "고객은 맞다고 결제를 했으나 음료가 나오자 대뜸 따뜻한 것 1잔과 아이스 1잔을 시켰다며 화를 냈다"고 말했다.

해당 고객은 A씨가 '고객님이 따뜻한 거 두 잔 시키셨어요'라고 말하자 그때부터 A씨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다. A씨는 "다른 직원이 사과하며 음료를 새로 제공했는데도 '매니저 나와라'며 소리를 지르며 계속해서 욕설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A씨는 고객에게 '계속 욕을 하면 녹음을 할 수밖에 없다'고 고지한 후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시작하자 고객은 A씨의 멱살을 잡았다. A씨는 "고객이 휴대전화를 빼앗아 녹음된 부분을 지우고 부수려 했다.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혔다"고 전했다.

A씨는 갑질을 하는 손님에게도 충격을 받았지만, 직원을 보호하지 않는 점장의 행동이 자신을 더 좌절시켰다고 했다. A씨는 "점장은 고객과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응대자를 현장에서 배제해야 하는 매뉴얼이 있음에도 그것을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원하지 않는 사과를 강제로 해야 했다. 현재는 사건을 알게 된 부모님 손에 이끌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한 달이 넘은 지금도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고, 병원을 가는 것 외에는 집 밖을 나가는 것도 두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권리를 찾기 위해 용기를 내서 그 고객을 고소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A씨의 사연은 해당 게시글이 업로드된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퍼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A씨의 가족은 최근 인터넷에 '스타벅스 직원 폭행 사건 가해자 처벌 탄원서'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까지 1만2719명이 참여한 이 탄원서에서 A씨의 가족은 "내용을 정리해 경찰과 검찰에 전달할 예정이다. 사회와 스타벅스라는 회사에 정의가 살아 있기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