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김선욱·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을 위해 ‘위드 포스코(With POSCO) 긴급 생활장학금’을 지급한다고 6일 발표했다. 선발 대상은 올해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인 포항·광양지역 가정의 대학생으로 코로나19로 부모가 실직하거나 본인이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학생이다.
포스코는 1968년 창업 이후 인재 육성에 힘을 쏟아왔다. 포항제철소 건설 초기였던 1969년 인재 양성을 위한 제철연수원을 세웠다. 땅을 다지고 제철소 짓기에도 바쁜 시기였다. 제철소 건설만큼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이 포스코의 경영철학이었다. 조업기술과 건설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의 해외연수와 제철연수원을 통한 자체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렇게 실력을 갈고닦은 인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철소를 건설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포스코는 올해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밀레니얼 세대’ 인재 확보에 나섰다. 유튜브 채널 ‘포스코TV’를 기반으로 채용에 특화된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이념, 채용 전형, 인재상 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채용담당자는 “경영 여건이 불확실하고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포스코는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포스코는 포스코TV를 통해 회사의 비전, 경영전략 등과 함께 선배 신입사원들의 삶, 취업 비결은 물론 취업준비생이 궁금해할 포스코 인재상, 채용 방향, 면접 비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입피셜, 포항라이프’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포항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는 선배들의 일상을 소개했다. 지방 근무가 익숙하지 않은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제작했다.영상은 신입사원의 교육시간, 점심시간 구내식당 이용 모습, 휴식시간 등을 담았다. 동료들과 크로스핏 수업을 받은 뒤 바닷가에서 조개구이를 먹는 모습, 해안도로 드라이브 등의 일과 후 시간도 소개했다.‘포스코 신입사원 취업성공 ssul.zip’ 편에서는 선배 사원들이 목소리만 나오는 독특한 형식의 인터뷰를 제작해 포스코를 선택한 이유, 입사준비 과정, 취업성공 노하우, 포스코의 매력 등을 취업준비생들에게 소개했다.올해 상반기 채용이 시작된 3월 11일에는 채용 공고와 함께 포스코의 채용 절차와 지원 자격을 아케이드 게임 형식으로 설명하는 ‘2020 포스코 채용 뽀개기’ 만화 영상을 업로드해 취업준비생들 포스코의 채용 전형을 보다 재미있고 알기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원서 접수가 진행 중이었던 3월 20일에는 채용담당자들이 출연해 ‘포스코 랜선 멘토링’이라는 제목으로 취업준비생들이 포스코TV를 통해 질문한 내용을 모아 답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채용담당자들은 포스코의 인재상, 경영이념, 지방근무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채용 절차와 지원서작성 팁, 면접 노하우 등을 소개했다.포스코는 2012년 포스코TV 운영을 시작한 이후 다양한 콘텐츠로 회사 주요 이슈를 사내외에 알려왔다. 최근에는 변화된 채용 트렌드에 발맞춰 예비 포스코인을 위한 채용 전형 등을 소개한 것이다.포스코는 또 지원자들이 회사의 역사, 경영이념 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인적성(PAT) 응시자에게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가 쓴 《혁신의 용광로》를 배포했다. 《혁신의 용광로》는 포스코의 성장사를 통해 회사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가늠하는 내용이다. 응시자들은 혁신의 용광로를 읽고 더 효과적으로 면접에 대비할 수 있다.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이달 본격 시행…"자녀 등원한 사이 일하는 '반일 재택근무' 선호"포스코가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포스코의 파격 실험이 다른 기업들에도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4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육아기 재택근무 신청을 받고 있다.포스코 관계자는 "사내 게시판에 올린 제도 시행 안내문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라며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신청자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이 제도는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이면 하루 8시간 또는 4시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집에서 일해도 회사에 나와서 일하는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급여를 지급한다.복리후생이나 승진에서도 차별을 두지 않는다.육아기 자녀 1명이 있는 직원은 최대 4년까지, 자녀가 2명이면 최대 6년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포스코 관계자는 "자녀가 등원한 사이에 업무를 볼 수 있는 반일 재택근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면서 "급여나 절차, 시점 등 실제 사용을 위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포스코가 이 제도를 전격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덕분이다.최근 두 달간 주 3일 재택, 3일 출근 등을 시행해보니 업무수행 방식이나 시스템 면에서 충분히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포스코는 재택근무자를 위해 영상 회의와 보안·백신 프로그램 등을 보완해 업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고, 본인 PC를 반출해 집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포스코의 재택근무 도입에 대해 여론도 비교적 긍정적이다.인터넷에선 관련 기사에 "최고 직장이다", "육아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을 구제할 좋은 방안이다", "나라가 제도화해야 할 일을 기업이 솔선수범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반면, "대기업이니까 가능하지 중소기업은 꿈도 못 꾼다", "실제 6년간 집에서 일하겠다는 '간 큰' 직원이 있을까"라는 시선도 있다.다른 기업들도 포스코의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상당수 기업도 코로나19 기간에 주 2~3일씩 재택근무를 한 바 있다.육아기 재택근무는 아니지만,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주중 하루 재택근무제를 상시 도입, 시행 중이다.한 대기업 관계자는 "급여 감소나 차별 없이 재택근무를 최장 6년간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며 "당장은 어렵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확산하는 만큼 다들 포스코를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지난 1일 저녁 경북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 해가 저물자 바다 건너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불이 환히 들어왔다. 순간 포항시민들과 외지 관광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이날 6㎞에 이르는 세계 최장 야간 경관조명을 완성해 공개했다. 매시간 정각부터 20분간은 다양한 주제의 조명과 음향이 어우러진 LED 조명쇼도 펼쳐진다.시민과 관광객들은 영일대해수욕장 인근뿐 아니라 해도동에서 환여동까지 형산강과 해안을 따라 18㎞가량 이어지는 도로 어디에서도 이 같은 경관조명을 감상할 수 있다.포항제철소는 2016년부터 포항시와 손잡고 제철소 경관조명을 개선해왔다. 2016년 말 영일대해수욕장 쪽에서 보이는 굴뚝 모양 형산스택부터 3파이넥스공장까지 3.2㎞ 구간에 있는 공장과 건물 외벽을 LED 조명등으로 꾸몄다. 이때부터 포항제철소 야경은 포항의 명물로 손꼽혔다.지난해는 해도동·송도동 방면에서 보이는 환경타워부터 4고로까지 2.5㎞ 구간의 형산강변 경관조명을 새로 단장했다. 총 6㎞ 구간에 3만여 개 LED 조명과 60㎞에 이르는 광케이블을 설치했다.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뜻하는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표방하며 포항시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다양한 형태로 지역경제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2004년부터 열고 있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대표적이다.남수희 포항제철소장은 “포스코는 포항시민들의 성원과 사랑을 바탕으로 글로벌 철강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미래 100년도 포항시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