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수시 박람회 취소…고교로 찾아가는 입시 설명회도 못 해
코로나19로 대면 홍보 스톱…대전 대학들 "신입생 충원 어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 행사 개최가 힘들어지면서 대전 지역 대학들이 수시 모집 등을 위한 이름 알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대전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오는 23∼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 예정이던 '2021학년도 수시 대학입학 정보 박람회'를 취소했다.

수도권과 대전, 광주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국의 수험생들이 대거 모이는 행사 개최가 적절하지 않다는 방역당국 등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박람회는 매년 150곳 안팎의 전국 4년제 대학이 참여하고, 수험생 6만명 정도가 찾는 인기 행사다.

대학 입학 담당자가 수험생과 만나 1대 1 상담을 하며 학교를 홍보하고, 학생에게 맞는 입시 컨설팅을 해 준다.

수도권 대학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진 대전 지역 사립대로서는 전국에서 모인 수험생들에게 학교를 소개할 절호의 기회다.

지역 대학들은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공감하면서도 홍보가 부족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홍보 스톱…대전 대학들 "신입생 충원 어쩌나"
대학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대면 홍보도 코로나19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관계자가 직접 일선 고등학교에 가서 홍보하는 '찾아가는 입시설명회', 학생들이 대학에 찾아오는 '진로 직업 체험' 등의 홍보도 여의치 않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박람회를 하면 하루에 수백명의 수험생들이 부스에 찾아와 상담하고, 상담이 실제 원서 접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사립대로서는 매우 중요한 홍보 기회가 날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도 "지역 대학이 수도권 등 전국에 있는 학생을 상대로 이름을 알리기가 참 어렵다"며 "올해 찾아가는 입시 설명회를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린 500여개 고교를 상대로 할 예정이었지만 거의 진행을 못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학마다 비대면 홍보 방법 등을 강구하고 있지만 대면 홍보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고민이 깊다.

대학 재정에서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대학들은 신입생 충원율이 떨어질 경우 교육부 대학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재정적 어려움마저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학 관계자는 "충원율이 대학 평가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인 데다 재정과 연결돼 있다보니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 사립대로서는 이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