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승무원 3명 하선…항만공사 "국민 보호 차원서 허용"
공해상 떠돌던 크루즈, 식자재 등 선용품 선적차 부산 입항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하고 공해상을 떠도는 초대형 크루즈 1척이 1일 부산에 입항했다.

부산항만공사는 16만9천t급 크루즈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가 1일 오전 8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 기름과 식자재 등 선용품을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이 배는 중국 상하이를 모항으로 동북아시아를 운항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기항을 금지하는 바람에 갈 곳이 없어져 공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다.

승객을 태운 크루즈 기항이 금지된 이후 인도적 차원의 물품 공급을 위해 부산항 입항이 허용된 7번째 선박이다.

항만공사는 지역사회 감염 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선용품을 선적하는 등의 조건으로 입항을 허용했다.

이 선박에는 승객은 없고 승무원만 574명이 승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인 3명이 배에서 내리기를 희망해 예외적으로 하선을 허용했다.

정부는 일본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승객은 물론 승무원 하선도 불허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 보호 차원에서 예외적으로 하선을 허용했다고 항만공사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 배가 지난달 5일 선용품 등을 공급받기 위해 부산에 왔을 때 한국인 승무원 1명이 먼저 하선한 바 있다.

하선하는 승무원들은 방역 지침에 따라 14일간 지정된 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