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소방서 이재성·염달선·손민정씨 차분한 대응 눈길
당직 의사 지시받으며 2분간 심폐소생술…새 생명 지켜

충북 진천소방서 구급대원들이 신속한 응급조치로 산모의 분만을 돕고, 태어나자마자 심정지 된 신생아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자가분만 후 호흡 멎은 신생아 구급대원들이 살렸다
30일 진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5시 8분께 진천읍에 거주하는 A(44) 씨가 분만하려고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재성(46) 소방위, 염달선(27) 소방교, 손민정(24) 대원이 신고 후 2분 만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이미 분만이 시작된 상태였다.

병원으로 이송하기 늦었다고 판단한 구급대원들은 전화로 의사 지시를 받으면서 유도 분만에 나섰고 A씨는 10분 만에 여아를 출산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도 잠시, 구급대원들은 다시 바짝 긴장했다.

태어난 아기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기 때문이다.

대원들은 서둘러 긴급 심폐소생술을 펼쳤고 다행히 2분 만에 아기의 호흡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곧바로 산모와 아기를 천안의 산부인과로 이송했고, 구급차 안에서 탯줄을 자른 뒤에야 온몸에 흘러내린 땀을 닦을 수 있었다.

이들의 신속한 응급 구조 덕분에 병원에 입원한 A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들은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당직 의사의 지시에 따라 신속하고 차분하게 대응했고, 신생아 호흡이 돌아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