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폐쇄한 학교소극장서 총학생회장 생일 파티
'막말·폭행' 중징계 교수 감경 처분에 학생들 반발하기도
총학 일탈행위·총장선거 갈등…인천대, 잇따른 악재에 곤혹
국립 인천대학교가 차기 총장 선출을 둘러싼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총학생회의 일탈 행위까지 논란이 되며 어수선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30일 인천대에 따르면 이 대학 총학생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불필요한 모임을 일절 금지하겠다"고 했다.

앞서 인천대 학생들은 전날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총학생회가 이달 26일 교내 소극장에 무단으로 들어가 파티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인천대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대학 건물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당시 소극장도 폐쇄한 상태였다.

이에 총학생회는 "6월 26일 내부 회의 이후 구성원 다수가 소극장을 무단으로 사용해 사비로 총학생회장의 생일 축하 자리를 가졌다"며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총학 일탈행위·총장선거 갈등…인천대, 잇따른 악재에 곤혹
인천대 차기 총장 선거를 둘러싼 내부 갈등은 법적 다툼으로 번지며 장기화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다.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는 총장 선거와 관련해 이달 9일 학교 측을 상대로 법원에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최 교수는 이사회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냈으나 이달 26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서울고등법원에 항고했으며 본안 소송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대는 이달 1일 조동성 현 총장 등 내·외부 인사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3명의 예비후보자 중 이찬근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를 차기 총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예비후보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최 교수는 3위인 이 교수가 최종 후보자로 결정된 것에 반발하고 있다.

대학 내부에서는 차기 총장 선거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학 구성원들의 성명서 발표가 이어지고 있으며 매주 이사회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총학 일탈행위·총장선거 갈등…인천대, 잇따른 악재에 곤혹
성희롱·성차별성 발언과 학생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인천대 교수와 학생들 간 갈등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다.

A교수는 2016∼2017년 시험 감독을 하다가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한다는 이유로 머리를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A교수로부터 수업 중 성희롱·성차별성 발언을 들었다는 학생들의 증언이 잇따르자 인천대는 지난해 12월 교원 징계위원회를 열어 A교수에게 해임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A교수는 올해 4월 교원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진행한 소청심사 결과 해임에서 정직 3개월로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

인천대 학생들은 학교 측에 소청 심사 결과에 불복하는 행정 소송을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아직 행정소송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으며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