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21학년도 대입전형에서 고3 학생들을 위한 ‘구제책’을 7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교내 대면수업과 비교과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고3 학생들이 재수생보다 입시에서 불리해졌기 때문이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일 CBS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고3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조치를 대학마다 반영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며 “7월 중에는 (고3 대입 관련 방안이) 확정돼 발표될 수 있도록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고3들이 코로나19로 대입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조만간 대학별로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대학별 대책으로는 내신 반영비중을 조정하거나 수업결손 상황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방안 등이 꼽힌다. 박 차관은 “개별 학교마다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어떤 방안이 나올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지난달 말 입학사정관들은 코로나19로 학생의 학습환경을 참고할 수 있도록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 폐쇄 여부, 학교 개학일, 온라인 수업 일수 등의 상황을 학생부에 기재하자고 대교협에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현재도)학교생활기록부 지침상 각 학교에서 적절하게 기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수의 고3 학생들이 요구하는 수능시험 추가 연기와 수능 난이도 조절은 가능성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교육부 역시 수 차례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이날 유 부총리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능 일정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개학 연기 99일 만에 순차 등교 마무리4차례에 걸쳐 이뤄진 초·중·고교 순차 등교의 가장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8시 30분. 서울 강남구 A초등학교 앞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속속 나타났다.학생들은 등굣길에 만난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간만에 교문 앞에서 만난 학부모들끼리도 서로 안부를 물었다.학생과 학부모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이날 처음 등교한 5∼6학년 학생들은 오랜만의 등교를 반겼다.5학년 김모(11) 양은 "오랜만에 학교에 오니 설렌다"며 "부모님이 마스크를 잘 쓰고 손을 잘 씻으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다른 5학년 김모(11) 군도 "친구들을 5개월간 못 봤는데 보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때문에 불안하진 않으냐는 질문에는 "아니요!"라며 밝게 웃었다.서울 서초구의 B초등학교 앞에서도 설렌 표정의 등교생들이 교문에 들어섰다.마스크를 쓰고 등교한 윤모(11)군은 "어머니가 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셨다.가서 마스크 잘 쓰고 있기로 했다"면서도 "온라인 수업이 많이 지루했는데,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친구 3명과 이야기를 나누며 등교하던 5학년 남모(11)양도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함께 등교했다.벌써 여름이고 곧 방학할 무렵인데도 아직 선생님 얼굴을 모르니 이상하다"며 "영상으로만 공부하다 친구들과 함께 발표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일부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는 대면 수업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는 못했다.A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5학년 딸의 등교를 지켜보던 학부모 윤모(45) 씨는 "학교 내 감염이 걱정되지만 그렇다고 무한정 등교를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온라인 수업도 완전하지 않은 만큼 조금 불안해도 어쩔 수 없이 보낸다"고 말했다.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던 A 초등학교 최모(58) 교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업무량도 늘어났고, 혹시나 학생 한 명만 걸려도 등교 자체가 무너지니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날 서울 서초구 C중학교 앞에서도 삼삼오오 모여 등교하는 학생들이 학교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중학생이 된 후 처음 등굣길에 나선 1학년 학생들은 한눈에 봐도 교복이 새 옷이었다.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잡담을 하며 교문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이른 아침부터 내리쬐는 햇볕 때문인지 마스크를 턱으로 내려쓰거나 아예 벗어서 손에 든 학생들도 가끔 있었다.일찍 학교로 나선 1학년 이모(13)군은 코로나19 때문에 등교하는 것이 다소 마음에 걸렸지만,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 군은 "집에 동생이 있어 온라인 수업은 집중이 잘 안 됐다.특히 온라인 수업이 화상통화 방식이 아니라 동영상을 보는 방식이라 반 친구들과는 오늘 처음 만나게 된다"며 설레는 기분을 전했다.같은 학교 박모(13)군은 "온라인 수업은 쉬면서 내가 원할 때 공부할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질문도 못 하고 친구들도 못 만나는 단점이 있었다"며 "학교에 가면 친구들을 많이 사귈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 약 135만명이 처음 등교 수업을 받는다.앞서 지난달 20일에는 고3,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이달 3일에는 고1·중2·초3∼4학년이 등교했다.코로나19 확산 속에 4차례로 나눠 진행된 순차 등교는 당초 개학 예정일이던 3월 2일 이후 99일 만에 마무리됐다./연합뉴스
전북서 초등생 3만1천여명 등 4만8천여명 등교…순차 등교 마무리"땀 범벅인 마스크가 불편하지만 어쩌겠어요? 저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면 어떡해요?"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4차 등교 수업이 시작된 8일 오전 전북 전주시 동초등학교.9시 무렵이 되자 학교는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하는 아이들로 활기를 띄었다.걱정스러운 눈빛이 역력한 엄마들의 표정을 뒤로하고 학생들은 학교에 간다는 기대감에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학생들은 일일이 발열 체크를 한 뒤 손 소독제를 바르고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학교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학부모 및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합니다'란 현수막이 걸렸다.바로 옆 신일중학교에서도 교사들은 학생들이 등교할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부터 교문을 지키면서 방역 지도에 나섰다.교사들은 "떨어져서 걸어라"라고 외치며 학생들에게 거리 두기를 강조했다.동초등학교 6학년 김세현(12) 군은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는 일주일에 두 번만 간다"며 "꼼꼼히 등교 표를 확인해야겠다"고 애교 섞인 투정을 했다.5학년 김 모(11) 군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기쁘다"며 "마스크를 쓰고 등교한 뒤 수업까지 하려니 땀이 차오르고 숨도 막히지만, 선생님 말씀을 잘 따르겠다"고 말했다.이날 도내에서는 초등 5∼6학년 3만1천여명, 중학교 1학년 1만7천여명 등 총 4만8천여명이 등교를 끝내 4차례에 걸친 순차적 등교가 마무리됐다.고교 3학년을 비롯해 등교 수업을 먼저 시작했던 학생까지 포함하면 21만7천여명이 교실로 돌아온 것이다.전북교육청은 초·중·고교 등에 자원봉사 인력 2천500여명을 배치해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