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차로 통제 후 정밀안전진단…통행 재개 시점 불투명
경찰, 인천공항고속도로 덮친 항타기 사고 과실 여부 수사
높이 48m의 건설 중장비인 항타기(抗打機)가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덮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업무상과실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해당 항타기를 운용한 시공 업체 관계자들을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업체는 영종도 동쪽 부지에 워터파크, 복합 쇼핑몰, 특급호텔 등을 조성하는 한상드림아일랜드 진입로를 공사 중이었다.

사고 당시 항타기는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진입 도로에서 지반을 다지는 작업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옆으로 쓰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항타기는 기초 공사에 쓰이는 중장비 중 하나로 말뚝 등을 박는 기계다.

경찰은 항타기 운전기사와 현장 소장 등을 상대로 항타기가 쓰러진 원인과 건설사 측 과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업체 측은 지반 침하 현상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반 침하를 예상했는데도 항타기를 이동했다면 관련 죄를 적용할 수 있다"라며 "일단 항타기가 쓰러진 경위부터 현장 직원들을 상대로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 인천공항고속도로 덮친 항타기 사고 과실 여부 수사
신공항하이웨이는 사고 지점인 영종대교 인근 도로의 상행선 4개 차로 가운데 파손된 1·4차로를 통제하고 나머지 2개 차로만 통행을 허용했다.

나머지 통행 재개 여부는 외부 전문 기관에 정밀안전진단을 맡겨 교량 안전성 등을 확인한 뒤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운영하는 신공항하이웨이 관계자는 "긴급안전점검은 10∼11일 이틀간 이뤄졌고 곧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통행 재개 시점은 진단이 끝나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특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달 10일 오후 3시 5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고속도로 금산IC에서 서울 방향 8.2km 지점 인근 공사 현장에서 높이 48m짜리 항타기가 넘어져 도로를 덮쳤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도로가 심하게 파이고 방호벽이 파손돼 인천에서 서울 방향 고속도로 4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가 통제됐으며,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