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확진 발생 내성고 1학년 "학교 와서 좋기는 한데…"
가벼운 듯 무거운 발걸음…석달여만의 고교 등교 현장
"여러분, 개인 간격 유지하면서 올라오세요.

"
8일 오전 부산 금정구 내성고 교문 앞 등굣길 앞에 선 교사들은 경광봉을 든 채 거듭 이런 말을 반복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교문 앞으로 이어진 오르막길을 오르는 학생들은 흠칫 놀라며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와 편하게 대화조차 하기 어려워 보였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5층짜리 학교 건물 1층 출입구로 향하는 학생들 발걸음은 가벼우면서도 무거워 보였다.

올봄 등교했어야 할 1학년들은 동복은 입지도 못한 채 곧바로 하복을 입고 학교에 왔다.

1학년 A군은 "정말 오래간만에 학교에 와서 좋긴 하다"면서도 "아직 코로나19가 끝난 상황이 아니라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성고는 이날부터 1·2학년 등교수업을 재개했다.

지난달 29일 고3 확진자(부산 144번)가 발생했으나 이달 6일 병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144번 발생 이후 내성고는 지난 1일부터 원격수업체제로 전환했고 지금까지 2차 감염은 없는 상태다.

학교 측은 학교 건물 출입구를 1층 중앙현관 1곳으로 제한했다.

1층 중앙현관을 지나 교실로 가려면 손소독제에 이어 열화상 카메라 발열 측정을 거쳐야 한다.

가벼운 듯 무거운 발걸음…석달여만의 고교 등교 현장
이날 공개된 1학년 4반 교실에서는 담임교사와 신입생들이 안부 인사를 나누며 설레는 모습보다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담임교사는 체온계를 들고 20명이 조금 넘는 학생들 체온을 일일이 확인했다.

이어 여분 마스크와 물티슈 배부 등이 이뤄졌다.

담임교사는 교실 출입문을 가리키며 "앞문으로 들어오면 뒷문으로 나와야 하며 복도에서도 항생 우측통행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만약의 경우 동선을 파악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내성고 3학년은 원격수업을 유지하고 이달 15일부터 등교수업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