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부 지역에서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주말동안 다른 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는 여름철 무더위에 따른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방치 시에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질본은 전국 500여 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내원현황을 신고 받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 중으로, 올해는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3일까지 온열질환자 13명(사망 0명)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평소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건강 수칙으로는 폭염 시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오후시간대(12시~17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특히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온조절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폭염에 취약하며, 어르신은 땀샘 감소로 체온 조절에 취약하고 더위를 인지하는 능력이 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와 주변인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두어서는 안되며, 부득이 어린이나 노약자를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때에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위험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평소의 70~90% 수준으로 활동 강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과용)을 피하도록 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을 시에는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 되나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온열질환자는 10명 중 8명이 실외에서 발생한다“고 밝히며, “논·밭이나 실내·외 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폭염 시 물, 그늘, 휴식의 건강수칙을 유념해 주실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올 여름철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전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현재 한빛원전 6기 중 절반인 3기(3~5호기)가 정비를 위해 멈춰 선 상태다. 격납건물에서 구멍(공극)이 발견돼 정비에 들어간 한빛 3호기는 2018년 5월부터, 한빛 4호기는 2017년 5월부터 가동이 정지됐다. 추가로 공극이 발견되고, 일부 안전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재가동이 미뤄지고 있다.지난달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한빛 5호기에서도 깊이 35㎝ 규모의 공극이 발견돼 보수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 2호기도 다음달 3일부터 8월13일까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이에 따라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오는 8월에 원전 4기의 가동이 멈춰서게 된다. 한빛원전은 우리나라 전력량의 약 7%를 담당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올여름 에어컨 수리 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으로 애프터서비스(AS) 기사의 연장근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무더위가 예고돼 AS 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더 오래 머무르면 AS 요청 건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에어컨 수리 대란 우려가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올여름 더 더울 것”이라는 기후 예보다. 기상청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여름 수시 기후 전망’에서 올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23.3~23.9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름 후반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 날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전자서비스 LG전자 등 가전 서비스업체는 이 같은 예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에어컨 AS 대기 기간은 길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재택 시간이 늘어나면 에어컨 가동 시점이 앞당겨지고 가동 시간도 증가한다”며 “에어컨 고장 건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탄력근무제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AS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대구 등 일부 지역 소비자는 에어컨 AS를 받는 데 5일 정도 기다려야 했다. AS 기사 대상 주 52시간 근로제가 처음 적용된 영향이 컸다.서비스업체들이 기대를 걸었던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법안이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대면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 탓에 진행 중인 사전 점검 서비스 참여율이 20%대로 높지 않은 점도 업체들의 걱정거리로 꼽힌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