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 선보인 초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21s'를 한국에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삼성의 자체 최신 칩셋 '엑시노스 850'이 처음 탑재되는 게 특징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 갤럭시A21s로 추정되는 LTE(롱텀에볼루션) 전용 기기(모델명: SM-A217N)에 대한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해당 인증은 모든 전자기기가 국내 출시를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절차로 인증이 완료되면 통상 1개월 이내 제품이 출시된다.갤럭시A21s는 해외에서 약 28만원 내외로 엔트리(진입) 가격이 책정된 저가 스마트폰에도 5000mAh(밀리암페어시) 초대용량 배터리와 준수한 카메라 스펙을 갖췄다. 후면 쿼드(4개) 카메라는 △4800만 화소 메인 △800만 화소 초광각 △200만 화소 매크로 △200만 화소 심도 카메라가 들어갔으며 전면엔 13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6.5인치 HD+ 전면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10이다. 3.5mm 오디오 잭, 블루투스 5.0과 삼성페이를 지원한다. 15W(와트)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후면 장착 지문 센서가 있다. 얼굴 인식도 가능하다. 램(RAM) 3GB와 저장용량 32GB, 램 4GB·6GB와 저장용량 64GB로 나뉘어 출시될 전망이다. 출고가는 램과 저장용량에 따라 20만~30만원으로 예상된다.갤럭시A21s의 AP로는 삼성전자가 최근 정식 공개한 8나노 공정 '엑시노스 850'이 탑재된다. 이 칩셋은 최대 2.0GHz(기가헤르츠) 클럭의 ARM 코르텍스-A55 코어로 구성된 옥타 코어 칩셋이다. 보급형인 엑시노스 850은 갤럭시A·M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플래그십(전략) 갤럭시S20 시리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부진하자 보급형 라인업 A와 M시리즈에 힘을 주고 있다. 국내에도 지난달에만 갤럭시 A31, A51 5G, A퀀텀(A71 5G) 등을 쏟아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2억9490만대로 집계됐다. 업체별 점유율은 1위 삼성전자(20%)에 이어 화웨이 17%, 애플 14%, 샤오미 10%, 오포 8%, 비보 7% 순으로 집계됐다.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 가상자산(암호화폐) 업체들과 손잡아 주목된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 확산과 각국 양적완화 정책의 대안으로 가상자산 업계가 부각되는 가운데 차세대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공동창업자들이 설립한 미국의 비트코인 거래소 '제미니'와 지난달 말 가상자산 거래 관련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S10부터 기본 탑재된 가상자산 지갑 앱 '삼성 블록체인 월렛'과 거래소를 연동, 미국 내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간편하게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파트너십의 골자다.앞서 LG전자도 미국 가상자산 업체 헤데라해시그래프 운영위원회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헤데라해시그래프는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 '해시그래프' 기반의 가상자산 플랫폼이다. LG전자 외에도 구글, IBM, 보잉, 도이치텔레콤, 노무라홀딩스 등이 운영위원회 멤버로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헤데라해시그래프 플랫폼 운영 의사결정에 참여, 주요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업계는 '차세대 먹거리'로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고 봤다. 투기성이 문제가 됐던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위주로 재편되며 각국의 법제화 노력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본격 행보에 나섰다는 얘기다.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가상자산이나 퍼블릭(공개형) 블록체인 관련 상용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한 사례"라며 "가상자산 시장 주도권이 미국 위주로 재편되면서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언택트 방식 경제활동 수요가 커지고 양적완화 정책으로 실물 화폐 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자 발빠른 조치를 취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다만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가상자산 업체들과는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반면, 국내 가상자산 업체들과의 협업에는 소극적인 데 대해 우려 목소리도 제기됐다.국내 업체 관계자는 "규제 불확실성, 정부 비협조로 인해 국내 대기업들마저 국내 업체와의 협업은 외면하고 있다. 지난 3월 국회에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이 통과했지만 미국·일본 등 해외에 비하면 뒤처지는 상황"이라며 "서둘러 특금법 시행령을 정립하는 등 국내 업체들이 해외 업체들에 밀려 사업 기회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중국 정보기술 기업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가 시작되기 전에 핵심 반도체 2년치 확보와 인재 스카우트에 나섰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이 보도했다.2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 하이실리콘은 최근 국내외에서 반도체 박사과정을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와 직위를 내걸고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다.중국 반도체 업계에선 화웨이가 미 정부의 제재에 대비해 미리 인재들을 영입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미 정부는 외국 반도체 업체도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했다면 화웨이에 제품을 팔 때 허가를 받도록 법을 개정했다.미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화웨이로 가는 반도체 부품을 제한하려는 의도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다.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생산 공장이 없어 대부분의 제품 생산을 대만 TSMC에 맡겨왔었다. 미 정부는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하지 못하도록 TSMC를 압박해왔다.화웨이는 한편 미국의 압박에 맞서 2년치 핵심 반도체 비축도 시작했다. 일본 닛케이는 화웨이가 미 반도체 생산업체인 자일링스로부터 첨단 반도체인 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 재고를 최대 2년치 확보했다고 전했다.FPGA는 통신용 기지국이나 클라우드용 서버에 사용하는 첨단 반도체다. 용도에 따라 설계를 바꿀 수 있다. FPGA는 미군의 스텔스 전투기 F35에도 쓰인다.닛케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자일링스와 동일한 성능을 가진 반도체는 설계할 수가 없다"며 "판매 대리점이나 거래처를 통해 대리 구입을 하는 등 여러가지 수단으로 미국산 반도체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화웨이는 미 정부의 수출 규제가 강화된 지난해부터 미국산 반도체 재고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기준 미국산 반도체 재고는 1674억위안(2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화웨이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안정적으로 메모리 공급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미 정부의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미 정부가 규제 범위를 메모리까지 확대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란 분석이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