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발된 경구용 항호르몬 제제인 렐루골릭스(relugolix)가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된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캐롤라이나 비뇨기 연구센터(Carolina Urologic Research Center) 의료실장 닐 쇼어 박사 연구팀은 마이오반트 사이언스(Myovant Sciences) 사가 개발한 렐루골릭스가 현재 전립선암 치료에 쓰이고 있는 주사제인 류프롤리드(leuprolide)보다 효과가 우수하고 부적용도 적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930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매일 한 차례씩 렐루골릭스를 경구 투여하고 다른 그룹엔 류프롤리드를 48주 동안 주사했다.

렐루골릭스 그룹은 치료 시작 며칠 만에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진 반면 류프롤리드 그룹은 치료 시작 29일째에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원하는 수치까지 떨어졌다.

투약을 중단했을 때는 렐루골릭스 그룹이 류프롤리드 그룹보다 훨씬 손쉽게 테스토스테론이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렐루골릭스는 또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추어 주는 효과도 있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렐루골릭스 그룹은 이러한 위험이 3% 미만으로 류프롤리드 그룹의 약 6%에 비해 54% 낮았다.

류프롤리드가 어째서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전에 이미 형성돼 있던 동맥 혈전이 떨어져 나오게 만들어 혈류를 타고 돌다가 심장 또는 뇌혈관을 막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하고 있다.

류프롤리드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작용제(gonadotropine releasing hormone agonist)로 테스토스테론을 급격히 감소시키기 전에 먼저 테스토스테론을 급상승시키는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투여 초기의 이 같은 테스토스테론 급상승으로 뼈의 통증(bone pain), 배뇨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전립선암세포는 남성호르몬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면 종양의 진행이 지연될 뿐 아니라 종양이 축소될 수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화상회의로 진행된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되는 한편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 신약 렐루골릭스, 효과 탁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