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작년말부터 국제공조 통해 대만·말레이발 마약 차단 총력"
동남아발 밀수 필로폰 적발 급감…연간 100kg→올 4월까지 1㎏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적발 물량이 약 100kg에 이르며 국내 밀수입 필로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대만·말레이시아발(發) 필로폰이 올해 들어 거의 적발되지 않고 있다.

31일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부장 심재철 검사장)가 최근 발간한 '2019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밀수입 필로폰 중 동남아시아발 필로폰의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2016년까지는 대부분이 중국발이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외국에서 밀수입된 필로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대만발 필로폰의 압수량은 185㎏에 달했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압수된 필로폰 밀수입 물량 중에는 말레이시아발이 40㎏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검은 관련국 수사기관과 국정원의 정보 등을 토대로 동남아발 필로폰의 한국 밀반입을 대만의 거대 폭력조직 '죽련방'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밀수범들은 초기에는 필로폰을 얇게 펴 허벅지나 가슴 안에 숨기겨 밀반입을 시도했으나, 여행용 가방 내피나 커피 봉지 등 수하물에 교묘히 마약을 숨기는 방식 등으로 점차 수법을 고도화했다.

대검 반부패·강력부는 동남아발 필로폰 밀수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미국,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관련국 마약 관계기관들과 대검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한국행 필로폰의 적극 차단을 당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검 마약과 국제업무 담당자와 일선 검찰청 사건 담당자를 대만과 말레이시아의 사정기관으로 보내 국내 밀수입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강화를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수백㎏에 달하던 동남아발 필로폰의 적발량이 크게 줄었다고 대검은 자평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적발된 대만발 필로폰은 44g에 불과했고, 말레이시아발 필로폰 역시 940g으로 줄었다.

검찰은 "마약 수사는 국내 유입 전 단계에서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축적된 국제공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