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하선자 특정 못해…"이미 지역 벗어났다" 장기화 우려도
태안 보트 하선 추정자들 어디로…해경 전담 수사인력 확대
충남 태안 해안가에서 발견된 중국산 소형 보트의 유입경로 등을 밝히기 위해 해경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26일 전담 수사 인력을 66명에서 74명으로 늘렸다.

충남지방경찰청에도 수사 협조 요청을 하는 등 관계 당국과 함께 배가 어디서 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군은 소형 보트가 해안에 도달하기 전 레이더에 식별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선체 감식을 한 해경은 선체에 남은 옷가지와 구명조끼 등의 유통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또 보트가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 21일 인근 방범용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힌 6명이 보트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21일 오전 보트가 발견된 의항리 해안가에서 700∼800m 떨어진 곳에서 소형선박으로 추정되는 물체와 배에서 내린 것으로 보이는 3명이 포착됐다.

이어 주변 다른 CCTV엔 6명이 길을 지나는 모습이 담겼다.

해경은 경찰과 함께 비슷한 시각 일대를 지난 차량 중에서 이들 6명이 탄 차량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안 보트 하선 추정자들 어디로…해경 전담 수사인력 확대
이들이 배에서 내린 지 닷새나 지나 이미 태안을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사 장기화도 우려된다.

해경은 CCTV에 찍힌 이들 6명이 해안가에서 발견된 보트와 관련이 없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발견된 보트가 지난 20일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주민 진술이 있는 데다 CCTV 화질이 흐려 같은 것인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아직 CCTV에 찍힌 선박과 해안가에서 발견된 선박이 같은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CCTV에 선박과 사람이 너무 작게 찍혀 영상 판독 기관의 분석 결과를 받아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선박이 마약을 운반하던 것이라는 일각의 추정에 대해 해경은 "그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으나, 선박 내부의 마약 검출 의뢰를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일선 경찰 마약 수사 담당자들은 마약 운반 가능성에 대해 "(마약을 실은 채) 작은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고 보는 건 다소 무리"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