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요구에 강원도·춘천시 "상생 방안 마련하겠다"

강원 춘천시 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관련한 주변 주민들이 교통과 환경 대책, 주변 지역과 연계한 상생 방안을 요구했다.

테마파크 주변 지역인 근화동 주민 요청에 따라 주민자치센터에서 26일 열린 설명회에서는 사업을 추진하는 강원도와 시공사 등이 함께 전반적인 조성 현황과 기반시설 공사에 관해 설명했다.

춘천 레고랜드 첫 주민설명회…상생·교통·환경 대책 요구
주민들은 본공사에 들어간 뒤 처음 이뤄진 설명회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면서도 주변 지역과 연계한 상생 모델을 요구했다.

한 주민자치위원은 "레고랜드 안에서만 소비가 이뤄지면 주변 지역은 공동화가 우려된다"며 "레고랜드 주변 소양강과 봉의산이 연계된 콘텐츠 등 주변에서 생업하는 주민들과 상생 방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레고랜드 개장에 따른 고용과 방문객 등 개장 효과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고용효과가 1천800∼2천 명, 연간 250만 명이 찾는다고 발표하고 있는데 (연간) 방문객 수치가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시행사 측 관계자는 "인원은 다양한 고용형태를 포함한 것이며, 2세에서 12세까지 부모와 동행한 가족이 주요 고객으로 365일 연중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지역과 파트너십을 위해 주민 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춘천 레고랜드 첫 주민설명회…상생·교통·환경 대책 요구
또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출퇴근 시간대 공사차량으로 인한 교통혼잡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특히 내년 7월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 이후 예상되는 교통 체증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앞으로 레고랜드를 찾는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교통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앞으로 가장 걱정되는 것이 교통 부분"이라고 말했다.

춘천시는 주변 인프라 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레고랜드와 반대편 서면을 잇는 교량 건설을 계획하는 한편 춘천역이나 터미널에서 오가는 셔틀버스, 근화동 일대에 레고도시를 상징하는 의자와 휴게실 등 상징 시설물 10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은 첫 삽을 뜬지 9년이 넘었지만, 문화재 발굴과 예산확보 등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채 섬으로 향하는 진입도로와 교량만 만들어졌다.

정작 해당 부지는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다가 멀린사 직접 시행 사업으로 지난해 9월 본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공정률 약 24%로 총 55개 동 건물 가운데 45개 동의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중 14개 동은 골조공사를 마친 상태다.

춘천 레고랜드 첫 주민설명회…상생·교통·환경 대책 요구
강원도는 테마파크 부지 놀이기구와 호텔 공사를 동시에 진행해 내년 5월 완공, 시험 운영을 거쳐 두 달 뒤인 7월에 개장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