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 이어 농부 감염…당국 '조용한 전파' 우려
청주서 감염경로 확인 안 되는 '깜깜이 확진' 잇따라
최근 청주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잇따라 나와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확진자는 가정주부 A(35)씨와 농민 B(37)씨 등 2명이다.

A씨는 지난 16일, 요가강사인 그의 언니(38)는 이튿날 각각 확진 판정됐다.

방역당국은 A씨가 언니와 함께 미용실 등을 다니면서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지난 20일부터 발열 등의 증세를 보여 23일 오후 충북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이튿날 확진됐다.

3명 모두 충북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문제는 A씨와 B씨의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조용한 전파'를 우려하는 이유다.

A씨의 경우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한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적이 없다.

신천지 교회와도 무관하다.

방역 당국이 A씨의 신용카드 사용 내용과 의료기관 진료 기록 등을 샅샅이 확인했지만 감염 경로와 연관 지을 만한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B씨의 감염 경로도 현재까지는 오리무중이다.

A씨 자매와 연관성도 없다.

도의 한 관계자는 "B씨의 진술 내용만 보면 사람이 아주 많이 모이는 종교시설 등에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까지 감염원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해 B씨의 증상 발현 전 동선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B씨 역시 이태원 클럽 등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증상이 나타난 날과 다음 날인 21일 사촌 형과 경남 통영으로 낚시를 다녀왔다.

그러나 이들 2명과 접촉한 시민들은 모두 음성 판정받았다.

도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이들의 감염 경로를 밝히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해 도내 확진자 52명(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 관련 확진자 8명 제외) 중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는 10건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