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병은 유해한 사상경향"…제재로 무역 어려워지자 국산화에 집중

대북 제재로 무역 길이 막힌 북한이 국산화를 국가 생존의 문제로 끌어올리고, 주민들의 국산품 사용을 독려했다.

'국산화' 박차 가하는 북한 "제 것 없으면 생존권도 잃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국산화에 참된 애국이 있다' 제목의 논설에서 "국산화는 우리 공화국의 존엄사수전(戰)"이라며 "제 것이 없고 힘이 약하면 남에게 머리를 숙여야 하며 나중에는 자주권과 생존권마저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오직 자력갱생·자급자족하는 데 사회주의 승리를 앞당기는 지름길이 있다"며 "남의 원료, 자재에 의거(의지)하고 남의 설비를 들여다 앉히는 방법으로는 언제 가도 강국의 이상을 실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사회에 만연한 수입품 선호 경향도 재차 비판했다.

신문은 "의존심과 국경 밖을 바라보는 수입병, 자기 것은 남의 것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허무주의는 혁명의 전진을 저애(저해)하는 걸림돌이며 유해로운 사상 경향"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남의 것을 입고 쓰는 사람에게 자기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겨날 리 만무하다"며 "어릴 때부터 우리 것을 먹고 입고 쓰는 과정에 애국의 감정이 승화되고 자기희생 정신, 헌신성도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제재 장기화로 무역 활동이 어려워지자 자력으로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며 원자재 및 설비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유행으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국경마저 봉쇄하면서 경제가 한층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북한은 수입품 선호현상을 비판하며 민심을 다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