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등록금 올리고 원어민 강사 감원, 교사수당 삭감
포스코 출연금 대폭 줄자 포스코교육재단 구조조정
전국에서 12개 유·초·중·고교를 운영하는 포스코교육재단이 경영난으로 대대적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19일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2월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직원 39명을 퇴직시켰다.

퇴직 대상에 교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설사업비를 축소했고 자율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 등록금을 연간 402만원에서 530만원으로 인상했다.

또 원어민 강사 감원, 학교장 관용차 폐지 등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했다.

여기에 더해 이달부터 교사에게 지급해온 제철수당을 30% 삭감했다.

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우수 교원을 유치하기 위해 급여 외에 제철수당이란 이름으로 교사수당을 지급해왔다.

다만 2017년 이후 입사한 교원에게는 지급하지 않았다.

제철수당 연간 지급액은 약 20억원이다.

앞서 재단은 5년 전부터 구조조정을 벌여 200여 명이던 재단 직원을 현재 135명으로 감축했다.

경북 포항에 있는 재단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은 40여 명에서 10여 명으로 감소했다.

이사장을 포함해 3명이던 재단 임원은 현재 1명으로 줄었다.

재단이 구조조정을 실시한 이유는 수입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포스코 출연금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포스코 출연금은 2012년 385억원에서 매년 감소해 2018년 240억원, 2019년 180억원이 됐다.

포스코는 올해 120억원, 내년에는 70억원을 출연한다고 공시했다.

재단은 출연금 감소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구조조정이나 비용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재단 소속 한 직원은 "(구조조정으로 인해) 요새 분위기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제철수당 삭감과 관련해 재단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많은 교사가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